국내 기업 1.4% 크게 웃돌아

자금 조달 → 성장기반 마련
고용 증가…선순환 이어져

바이오기업 엔지켐생명과학(120,2001,600 1.35%)은 2013년 9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해 지난 2월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했다. 코넥스에 있는 동안 매출은 261억원(2017년 기준)으로, 상장 연도(202억원)보다 29.06% 증가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고용도 증가했다. 상장 당시 40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말 85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약 개발 기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며 “코넥스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성장 기반이 되면서 고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상장 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약 300억원을 투자받아 신약 제조에 성공했다.

코넥스시장이 중소벤처기업 성장과 고용 확대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 154개사의 상장 후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8.3%(6월 말 기준)다. 코넥스 상장사 한 곳당 평균 직원 수는 상장 전 58명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71명으로 늘었다.

코넥스시장 상장사가 이 시장에 머문 기간은 평균 2년6개월이다. 이를 감안하면 매년 5.2명씩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는 계산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들의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코넥스시장이 문을 연 2013년 7월 이후 5년간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한국 기업 전체의 연평균 고용증가율(1.4%)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엔지켐생명과학처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고용 창출 규모는 코넥스시장 평균치보다 높았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완료한 37개 기업이 코넥스시장에 있을 때의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9.6%였다. 한 곳당 매년 직원이 8.9명씩 늘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업종의 고용증가율이 연평균 13.3%로 가장 높았다. 화학(11.0%)과 정보기술(IT·7.2%) 업종 등이 뒤를 이었다.

이근영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바이오·의료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소수 인력으로 창업한 뒤 상장에 성공하면 인력을 확충하는 게 일반화됐다”며 “코넥스시장이 고용 창출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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