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성안심 범죄예방 플랫폼' 선보인 이영환 고려대 교수
“각종 범죄 자료와 여성의 야간 이동, 여성 1인가구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층 개선된 여성 안전 정책을 펼 수 있습니다.”

이영환 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 교수(사진)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서울 영등포구가 발표한 ‘여성안심 빅데이터 셉테드(CPTED) 협업 플랫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플랫폼은 영등포구가 여성 안전을 위해 벌여온 ‘2018년 영등포 빅데이터 분석 사업’의 일환으로 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과 KT,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인 오픈메이트가 함께 구축했다. 빅데이터융합사업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가 이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셉테드는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도시환경을 재설계해 삶의 질을 높이는 종합적인 범죄예방 전략을 말한다.

“영등포구는 여성 1인가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차지할 만큼 높은 지역으로 여성 안전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이 플랫폼은 경찰청에서 범죄 데이터, KT에서 비식별화된 통신데이터를 받아 유동인구를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시간대별로 안전한 경로를 안내하는 등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빅데이터융합사업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사회가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왔다. 이 교수는 서울 종로구, 경기 안성시, 경북 청송군 등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종로구는 주거 지역인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이 오는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여행사들이 새벽부터 단체관광객을 몰고와 오전 6시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어요. 서울시는 여행사에 이 지역에서 아침 시간대 단체관광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할 예정입니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가 정책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주요 관광지 100곳을 사업단 모델로 샘플 검사한 결과 실제 관광객 수를 95% 정확도로 맞혔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축제 평가 관련 데이터 분석에도 빅데이터를 적용할 예정이다. “문체부에서 지역축제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가 관광객 수입니다. 그동안은 지자체에서 자체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과다 측정하는 문제가 있었죠.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일 겁니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의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홍윤정/사진=김영우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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