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기관장 경고에도 '인사만 하면 말썽' …공사측 "성과 중심 발탁" 해명
내부 일부 직원들 "사장 반대파 보직 배제 등 인사 보복·줄서기 강요" 반발

광주시도시철도공사 최근 간부의 오피스텔 허위광고 연루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전보 인사를 놓고 말썽이 일고 있다.

공사는 올해 1월에도 1급 간부의 상사 자리에 2급 팀장을 앉히는 '황당 인사'로 물의를 빚었다.

철도공사는 최근 인사에서 특정 간부들이 주요보직에서 대거 배제돼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광주시도시철도공사는 지난달 31일자로 2급 이상 (신규·변경) 간부급 보직자 10명과 일반 직원들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고객본부장과·기획조정처장·고객사업처장·종합관제실장·총무팀장 등 주요 보직자들을 대거 교체했다.

철도공사는 인사 설명 자료에서 "업무순환을 통해 매너리즘 예방 및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성과 중심의 전보인사를 실시했다"며 "우수 업무능력 보유자에게 주요보직을 부여해 조직 활성화와 직원 역량 극대화에 인사원칙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의 인사 배경설명과는 달리 회사 내부에서는 "보은인사와 보복인사'라는 불만이 제기된다.

지난 7월 이미 승진 전보인사를 했는데도 한 달여 만에 또 인사를 하면서 기관장평가를 앞둔 현 경영진이 자기 사람을 챙기려는 보은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산다.

특히 주요보직에서 밀려난 직원들이 별다른 흠결이 없는 상태에서 직책에서 밀려나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보직 배제자들은 현 경영진과 관계가 껄끄러운 직원들로 오르내렸던 만큼 보복성 인사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한다.
철도공사 내부 불만이 집중된 문제의 인사는 지난해 무기계약직 채용비리 의혹을 샀던 총무팀장과 인사담당자의 처장·팀장 이 발탁되고 고객본부장·영업팀장·문화홍보팀장은 보직강등이나 박탈 등이다.

철도공사는 "성과가 미흡하고 능력이 부족한 직원에 대한 과감한 전보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보은·보복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의 한 직원은 2일 "사무직을 기술직 자리로 내려보내고 지휘를 받는 상관 자리에 후배를 앉히면 조직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줄서기를 강요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의 인사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처장급인 1급 승진자가 있는데도 2급 팀장을 처장에 앉혀 1급이 2급 밑에서 일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월 인사에는 지난해 무기계약직 의혹에 연루됐던 직원들을 승진자에 포함해 측근 직원들에 대한 특혜성 인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이 채용비리로 행정안전부 감사를 받고 사장은 경고 처분을 받았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사장에 대한 기관장 경고를 올해만 2차례나 받는 수모를 겪었다.

무기계약직 채용비리에 이어 최근 금남로4가역의 오피스텔 허위 분양광고 연루 의혹이 시 감사로 사실로 드러나면서 또 기관장 경고를 받았다.

광주도시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에는 역무원 간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까지 외부에 드러나 조직이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하루속히 회사가 안정화돼 정상적인 업무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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