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중반 엔트리급 SM6
-7단 DCT, 스탑&고, '매직 트렁크' 등 경쟁력 높여

SM6는 르노삼성에게 특별한 차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는 1만4,217대로 QM6와 함께 전체 내수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한 마디로 가장 중요한 제품이다. 그래서 틈새시장 확대를 위해 '한 급 높은 중형차'란 포지션으로 시장에 접근했다. 경쟁차에서 보지 못했던 편의품목과 세련된 디자인, 유러피안 감성으로 주목받으며 르노삼성의 성장을 이끄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SM6가 처음 출시된 시점은 2016년이다. 매년 연식변경으로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참신함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실제 올해 7월까지 실적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연식변경을 거친 SM6에서 오히려 기대가 컸던 건 편의품목을 걷어낸 엔트리급 트림이었다. SM6의 외연을 넓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시승기가 '풀옵션'이라는 점을 고려, SM6 GDe SE는 가격 대비 상품성 확인에 집중했다. 경기도 일산과 전남 영암 왕복 1,000㎞ 구간에서 SM6 GDe SE룰 체험해봤다.

▲디자인&상품성
연식변경을 거쳤지만 외형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 LED 보조제동등의 광원수를 늘려 선명함을 강화한 정도다. 18인치 투톤 휠이 추가됐지만 시승차는 기본형인 만큼 17인치다.


SM6가 호평받은 부분이 바로 디자인이다. 우선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디자인이 덩치를 보다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좌우로 길게 뻗은 램프들은 각 디자인 요소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인상과 널찍한 공간감을 강조한다. 르노삼성 특유의 그릴도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그리고 오버행(범퍼와 타이어 사이의 거리)은 절묘하다. 짧은 듯 넉넉한 것이 역동성과 패밀리세단의 편안함을 잘 살렸다는 느낌이다.


엔트리급인 만큼 실내는 단촐하다. SM6의 '킬러 옵션'인 세로형 터치스크린 모니터 'S-링크'나 LED 계기판이 빠져있다.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버튼은 공조기와 라디오 작동 등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한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 마감은 가죽으로 바뀌었다. 비판이 많았던 헤드레스트 후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게 정리했다. 손에 닿는 질감이나 작동 감성이 고급이라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필요한 만큼 실용적으로 잘 정리한 인상이 강하다.


엔트리급이지만 듀얼 공조 시스템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지원하는 점은 반갑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뒷좌석 열선도 연식 변경을 거치며 추가됐다. 짐을 든 상황에서 발을 하단에 넣었다 빼면 자동으로 열리는 '매직 트렁크'도 엔트리급까지 적용이 확대됐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2.0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DCT)의 조합이다. 최고 150마력, 최대 20.6㎏·m의 힘을 발휘한다. 연료효율은 17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ℓ당 12.3㎞/ℓ를 인증 받았다. 제원표 상 성능과 효율 등은 무난하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할 수치는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준도 아니다.


출발하면서 가장 처음 느낀 건 정숙성이다. 이전 SM6도 시끄러운 차는 아니지만 엔트리급에서 이 정도 수준의 정숙성은 확실히 강점이다. 연식변경과 함께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를 적용하고, 가솔린임에도 아이들링 스탑&스톱 기능을 지원한 점이 두드러진다.
7단 DCT는 적응이 좀 필요하다. 저단에서 너무 빠르게 변속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역동성도 좋지만 저속에서 널 뛰는 RPM 바늘은 차의 달리기 성능과 변속기의 반응 사이에 거리감이 조금 느껴진다. 이런 반응이 익숙지 않은 운전자라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출시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게 SM6의 승차감이다. 토션빔을 기본으로 멀티링크 구조를 적용했다는 '어댑티브 모션 링크' 후축 서스펜션은 중형 세단에 어울리지 않는 승차감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 출시 초기 시승회에서 기자들의 평가도 경쟁차 대비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졌던 기억이 난다.


도심과 자동차전용도로 등을 오가며 느낀 승차감은 확실히 다른 국산 중형 세단과 세팅이 다르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개발은 한국과 프랑스에서 함께 이뤄진 만큼 프랑스 감성이 조금 담겨 있다. 노면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조금 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그러나 재미있는 점은 기본형에 제공되는 17인치 타이어가 오히려 승차감 측면에선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18~19인치 휠이 멋과 역동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엔트리급에서 만난 17인치 타이어는 오히려 패밀리 세단의 성격에 더 맞는 부드러움을 전달했다.

조향 성능은 만족스럽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은 정확하다. 차가 의도한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준다. 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스티어링이 기본형에도 적용됐다. 최근 국산 세단에도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인데 엔트리급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선택 품목이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제동 성능이다. 급제동 느낌 없이 속도를 정확히 줄일 수 있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는 물론 가족과 함께 떠나는 운전자에게 편안하고 안전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호우경보가 내린 폭우 속에서도 고속도로에서 불안감 없이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묵직한 스티어링 휠과 정확히 멈춰 세우는 브레이크 덕분이었다.

▲총평
중형 세단 부문은 자동차 시장의 '허리'에 해당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판매 대수도 그렇지만 일반 소비자가 자동차 브랜드를 떠올릴 때 가장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차급이어서다. 실제 SM6 출시 이후 르노삼성의 실적 변화가 SM6 판매 추이와 거의 일치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SM6 전체 판매 중 엔트리급 SE가 차지한 비중은 4만여 대 중 6,919대로 20% 미만이다. 출고 대부분이 고급 트림에 몰린 데다 SM5와 잠식효과를 우려했던 탓인지 엔트리급 SM6에 대한 마케팅이 소극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00만원대 중반대 가격에 SM6 역시 상품성이 상당한 차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알찬 제품 구성은 그동안 왜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다. 더 많은 선택지가 제공될수록 소비자에겐 이득이다. 2019년형 르노삼성 SM6 GDe SE의 가격은 2,636만원(개소세 인하 반영)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시승]돌아온 진짜 오프로더, 짚 랭글러
▶ [시승]보다 지능화 된 SUV, 투싼 페이스리프트
▶ [시승]산뜻하게 달리는 혼다 어코드 터보
▶ [시승]승합차의 깜짝 변신,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