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메인 IPO 고평가' 예측 적중해 화제
"비트코인 가치 더욱 뛸 것… 미래 밝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가상화폐(암호화폐) 관련 뉴스는 글로벌 1위 암호화폐 채굴기 제조업체 비트메인의 기업공개(IPO) 신청이었다.

지난 15일 블룸버그는 비트메인이 홍콩 증권시장 상장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장하면 기업 가치가 최대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비트메인의 사전 IPO에 중국의 초대형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 일본의 IT 공룡 소프트뱅크가 참여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소프트뱅크와 텐센트는 비트메인의 IPO에 불참하거나 어떠한 투자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비트메인의 초기 자금모집에 참여했다고 알려진 펀드회사 DST 글로벌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자 비트코인 기술개발회사 블록스트림의 샘슨 모우 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는 오랫동안 비트메인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비트메인의 사전 IPO 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의혹을 제기했다. 예측이 전부 들어맞은 것이다.

그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이기도 하다. 트위터 상에서 비트코인 비관론자들 논리를 정면 비판하며 회자됐다. 한경닷컴이 지난 23일 ‘블록페스타 2018’이 열린 서울시 강남구 세텍(SETEC)에서 화제의 인물 샘슨 모우 CSO를 만났다.

23일 한경닷컴과 인터뷰중인 샘슨 모우 블록스트림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 = 최혁 기자)

- 비트메인 관련 이슈에 관해서는 당신이 트위터 상 가장 유명한 사람일 것 같다.

“누가 어디에 투자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들이 많이 발생하는 건 정말 나쁜 일이에요. 이건 사실상 사기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업계에서는 항상 많은 루머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특정 집단이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생산해 투자자들에게 흘리는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 소프트뱅크, 텐센트 등이 비트메인에 투자했다는 정보가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이러한 가짜 뉴스들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짜 뉴스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실사가 중요합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출처를 인용해 기사가 작성되면, 그 기사가 널리 퍼지면서 루머가 기정사실화 되는 경우가 많아요. 자칫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죠. 반드시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합니다.

- 비트메인의 2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왜 그런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그저 간단히 계산해본 것일 뿐입니다(웃음). 제 추측이 완벽하게 들어맞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기업 재무를 아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비트메인은 자사 채굴기 재고 자산을 처분하려고 할인 쿠폰을 남발했습니다. 그 결과 채굴기 가격이 최대 85%까지 폭락했거든요. 비트메인이 매출액을 산정할 때 이러한 부분까지 온전하게 반영했는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이들의 주요 자산인 비트코인캐시 가치도 2분기 내내 폭락을 거듭해 왔죠. 과연 비트메인의 매출액 산정이 정확했는지, 얼마나 재무 상태가 과연 투명한지 감사에서 밝혀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 통찰력이 좋은 것 같다. 화제를 돌려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보겠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소비자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보고 있죠. 비트코인을 마치 아이폰의 앱(App)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비트코인은 프로토콜에 가깝습니다. TCP/IP와 같은 일종의 통신 규약입니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2009년에 나왔기 때문에 기술적 부분에서는 뒤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일종의 ‘레이어’로 분류해 개발하고 있어요. 메인 블록체인인 제1레이어는 당연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트코인 블록체인 외부 소스를 활용해 2레이어 상에서 동작하도록 하는 기술에 가장 주목하고 있어요.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사이드 체인’ 기술을 활용해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초당 몇 건을 결제할 수 있는지(TPS)와 같은 능력을 중요하게 보죠. 이 관점에선 비트코인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하지만 저는 초당 몇 건을 결제할 수 있느냐보다, 초당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전송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 거기에 비트코인의 강점이 있다?

“비트코인은 가장 많은 가치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전송할 수 있는 유일한 블록체인입니다. 다른 블록체인들은 그만큼의 가치를 전송할 수 없죠. 또 유동성이나 보편성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다른 블록체인들보다 유용하죠.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앞으로 5년 안에 비트코인 시세가 10만~20만달러(약 1억~2억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일반 대중에게 얼마나 채택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약 비트코인이 정말 광범위하게 가치 전송의 수단으로 채택이 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겁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희소성 있는 자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으니까요.”

- 긍정적으로 보는군요.

“비트코인 발명 이전까지는 디지털상의 무엇을 가졌든 희소성이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이란 개념을 새롭게 창조한 겁니다. 또 비트코인은 여전히 현존 코인들 가운데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안전 자산이죠. 수많은 개발자들이 비트코인 관련 개발을 진행하고 기술들도 비트코인 기반으로 행해지고 있어요. 저는 비트코인의 미래가 정말 밝다고 생각합니다.”

- 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언제쯤 될 것이라고 보나?

“비트코인 ETF 승인이 되려면 보다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어야 해요. 비트코인 ETF가 거절되는 이유 중 하나가 가격 조작 문제인데요, 유동성 공급이 하나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요. 저희는 비트코인 사이드 체인 프로젝트를 곧 론칭할 겁니다. 비트코인의 유동성 공급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해요. 거래소 간 비트코인 거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겁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비트코인의 유동성 공급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고,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ETF 론칭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겁니다.”

- ETF 승인이 된다면 비트코인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일종의 ‘부스터’가 되겠죠. 전통적 금융 시장에서도 ETF처럼 자산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된다면 상당한 이점이 됩니다. 더 많은 자금이 쉽게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ETF 도입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저는 비트코인 ETF 승인은 ‘만약’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언제’의 문제일 뿐이지요.”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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