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이 정보기술(IT) 업종의 주도로 연일 상승하고 있다. 한국 증시에도 관련 업종이 '훈풍'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온다.

30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21포인트(0.40%) 오른 2318.24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업종들도 상승세다. 1위 삼성전자(46,450 -0.96%)가 전날보다 2.14%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며 2위 SK하이닉스(75,800 +0.13%) 역시 강세를 띄고 있다.

간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0.55포인트(0.23%) 오른 26124.57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62포인트(0.57%) 오른 2914.04, 나스닥은 79.65포인트(0.99%) 오른 8109.69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불어온 IT업종 훈풍이 한국 증시 역시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증시의 호조로 인한 한국 시장의 투자심리 및 외국인 수급 개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나스닥, S&P500과 다우 등 미국 증시 호조는 기술주의 주도였다"며 "최근 기술주 관련 펀드의 자금 규모가 90% 가량 늘어날 정도로 수급이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상관계수가 높은 만큼 국내 증시 역시 같은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며 하반기 들어 주가가 꺾였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감과 장기금리가 오르면 한국 증시는 연초 움직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반등할 경우 2400~2500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승을 주도할 업종은 IT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가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나 여타 IT 종목들은 실적 대비 주가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나 2차전지 등 구체적인 수치로 성과를 도출해내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한국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미국 만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 증시의 상승을 주도하는 IT 종목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 위주인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등 하드웨어 중심의 IT 비중이 높아 수혜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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