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 여성이 숲속 기찻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북서부의 작은 마을 클레반에 있는 ‘사랑의 터널’이다. 철도를 따라 빽빽하게 늘어선 나무와 그 주변에 자란 수풀이 얽히고설켜 수 킬로미터 길이의 거대한 ‘터널’을 이뤘다. 이 숲의 터널은 사람이 만든 게 아니고 자연적으로 생겼다. 그래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어느 때부터인지 이 터널을 걸어 지나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퍼졌고, 연인들과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 철도로 하루에 단 세 번 목재를 실은 열차가 다닌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외지고 발전이 덜 된 지역인 것이다. 개발은 안 됐지만, 그 덕분에 수풀이 우거져 터널을 이뤘고 이제는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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