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우선협상자 선정 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승인 지연
내달 금융위 '최종 문턱' 넘을 듯
DGB금융그룹이 다음달 하이투자증권 인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이달 이뤄진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나오지 않아 정례회의 때 최종 승인이 유력시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배구조 안정성 제고 등 당국의 요구사항을 DGB금융그룹이 충실히 수행했다”며 “행정적 절차만 남았다”고 전했다.

DGB금융그룹은 작년 11월 하이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장기간 금융당국의 승인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8,79010 0.11%)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지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는 이후 김태오 신임 회장을 선임하고 대대적 인적 쇄신에 나서는 등 우려 불식에 힘썼다.
숙원이던 증권사 인수에 성공하면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마지막 퍼즐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추진 전부터 증권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종합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뒤엔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을 다시 팔아 인수비용 부담을 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를 묶어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DGB금융그룹 측의 계산이다. 계획대로라면 DGB금융그룹이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인수금액은 3000억원 중반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을 재매각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완료하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선 법 위반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지분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하이투자증권을 매물로 내놨다.

이지훈/하수정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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