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 한경DB

아티스트는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한다.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창작’에 있다. 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물론 부동산은 토지의 물리적 양을 임의로 증가시킬 수 없는 부증성(不增性)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티스트적인 시각으로 주변 환경, 관련법들을 활용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도시지역 내 투자는 여러가지 목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건축 가능한 토지에 투자하느냐 건축돼 있는 토지에 투자하느냐 크게 2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본력 있는 기업 또는 개인은 여러 필지를 매입해 합쳐서 대규모로 개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보통은 한 필지만을 매입해 개발하거나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티스트 적 시각을 가진 투자자는 유심히 관찰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수 싸이의 예를 들 수 있다.

(그림1)싸이_대지매입_지도

(그림2)싸이_대지매입지도2

싸이는 그림 A의 1번 부동산(대지면적 246㎡, 건물면적 638㎡)을 지난해 3월10일에 매입한 뒤 10개월 뒤인 올 1월24일 2번 부동산(대지 142㎡, 건물 216㎡)을 샀다. 현재는 신축을 위해 모두 철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도로다. 하나의 도로에만 접하고 있던 토지(그림A의 1)가 뒷 필지를(그림A의 2) 매입함으로써 두 개의 도로에 접하게 됐다.

코너에 위치한 건물을 선호하는 건 토지의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동인구의 1층 접근성, 가시성 등이 커진다. 이번 사례도 마찬가지다. 코너 도로에 접한 사례는 아니지만 건물 앞 뒤로 도로를 접하게 됨으로써 활용도가 높아졌다. 주 도로에(상권이 우수한 면 혹은 상대적으로 넓은 도로) 접한 필지를 최대한 활용해 1층 가치를 끌어올리고 뒷필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된다.

(그림3)싸이_대지매입_항공지도

싸이가 일반인의 시각으로 ‘그림A의 1’만을 활용해 건축을 계획했다면 아직 건축 전이지만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투자 결과가 예상된다. 두 필지를 붙여 건축하면서 가치를 더한 아티스트적인 투자를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대로변의 시세를 100으로 가정한다면 이면 도로는 50~60, 삼면도로는 20~30 수준이다. 대로변과 그 이면도로에 위치한 부동산을 같이 매입해 신축했다고 가정해 보자. 결과적으로 그 건물은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로 신분상승이 된다. 50~60 수준으로 매입한 토지가 100의 가치가 되는 것이다. 뻔한 투자는 뻔한 결과를 낳는다. 싸이의 투자를 보며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창조적인 투자를 고민해보자.

천민재 원빌딩 수석 팀장
정리=집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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