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시에 입성하는 푸드나무 김영문 사장

금수저?…10代부터 알바
집안 형편 어려워 학업 중단
헬스클럽 트레이너 활동하다
닭가슴살 아이템으로 창업

예상 기업가치 최대 1500억
닭가슴살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간편건강식품으로 영역 확장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60억

다음달 18~19일 일반청약
마켓인사이트 8월23일 오후 3시15분

닭가슴살 등 간편건강식품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 푸드나무가 오는 10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규모와 일정을 확정했다. 푸드나무의 예상 기업 가치는 최대 1500억원. 이 회사의 김영문 사장(34·사진)이 회사를 창업한 지 5년 만이다. 그는 코스닥 상장사 창업 경영자(현재 CEO를 겸하는 대주주 창업자) 중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운동하면서 꽂힌 닭가슴살로 창업

김 사장은 가정 형편 탓에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해야했던 10대를 보냈다. 20대에는 보디빌더와 헬스클럽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2008년 서울시가 주최한 보디빌더 대회에서 우승한 이력도 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창업을 향한 꿈이었다. 운동을 하던 그는 자연스럽게 고단백 식품인 닭가슴살에 주목했다. 운동선수에게 단백질 섭취는 필수인 데다 헬스클럽 고객에게 식단 조언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닭가슴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평가였지만, 그는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돌이켜 보면 운동을 했던 수년간은 사업을 준비한 시기였다. 김 사장은 중단했던 학업을 이어가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며 관련 지식을 쌓는 데 열중하기도 했다. “공부할수록 닭가슴살을 완전히 대체할 식품이 마땅치 않고, 선진국 사례를 봐도 닭가슴살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어 공략할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창업은 순탄치 않았다. 집안에 사정이 생겨 창업하려고 모아둔 돈을 모두 털어넣어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창업 동지인 형님(김영완 부대표)에게 ‘이제 무일푼이니 이보다 더 간절할 수가 없고, 그러니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서로를 격려했다”고 들려줬다.

“무모하다”는 주위의 만류가 많았지만 ‘두려움보다 자신감이 컸던 젊음’이 사업 밑천이 됐다는 설명이다. “누워서 바벨을 드는 벤치프레스라는 운동이 있어요. 이 운동을 하다 힘에 부치면, 그래도 한 번 더 해보거나 그만두거나 둘 중 하나죠. 트레이너 시절에 보면 바벨에 깔려본 경험이 있는 분들 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죠. 반면 시도하는 분들은 자기의 한계를 몰라서 용감할 수 있죠. 저도 사회에서 여러 역경을 경험해본 나이였다면 선뜻 창업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창업 5년 만에 1500억원 기업으로

김 사장은 인터넷 쇼핑 플랫폼인 ‘랭킹닭컴’에 외부 제품을 입점시켜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나섰다. 2013년 법인 설립 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주력인 닭가슴살 가공식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며 지난해 1위 사업자가 됐다. 자체 브랜드 상품인 ‘맛있닭’의 판매량은 누적 기준 4100만 팩에 달한다. 최근 홍콩 수출 계약도 맺었다.

푸드나무의 성공 배경엔 ‘플랫폼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푸드나무는 간편건강식품을 유통하는 자사 플랫폼인 ‘랭킹닭컴’과 ‘맛있닭’, 피트니스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랭킹상사’, 헬스 미디어인 ‘개근질닷컴’, 다이어트 레시피를 공유하는 ‘닭쿡’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의 목표는 푸드나무를 국내를 대표하는 ‘푸드테크(음식+기술)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는 “푸드나무의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 승산이 높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30대로 젊다는 점도 그가 꼽는 강점이다. 다이어트 식품에 관심이 많은 주력 고객층과 비슷한 연령대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임직원의 깐깐한 입맛을 만족시켜야 한다. 김 사장이 호평해도 임직원의 80% 이상이 찬성하지 않으면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푸드나무는 올 상반기 매출 260억원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3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7.0%, 영업이익이 48.6%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700~2만2700원으로, 예정 공모금액(총 155만5810주 공모)은 291억~353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1274억~1546억원이다. 다음달 11~12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일반 청약을 받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인수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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