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인천 고속도로 40㎞ 운행
운송비용·사고 줄여 경쟁력 강화
글로비스 물류사업에 적용키로

현대자동차의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자율주행차가 지난 21일 의왕~인천 40㎞ 구간을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 달리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대형트럭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대형트럭 자율주행이 상용화하면 화물 운송에 드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물류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126,5001,500 -1.17%)는 지난 21일 40t급 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경기 의왕에서 인천까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트레일러(동력 없이 다른 차량에 매달려 함께 이동하는 차량)가 연결된 대형트럭이 국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처음이다. 이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 자율주행 요건을 충족했다. 3단계 자율주행은 특정 위험 상황에서만 운전자가 개입하면 되는 수준이다.

엑시언트 자율주행차는 주변 교통 흐름을 감안해 속도와 차선을 알아서 결정하고 터널도 무리없이 지나갔다. 주변 차량이 차선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피하고, 도로가 막힐 때는 선제적으로 속도를 줄였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고속도로 분기점에서 다른 고속도로로 이동할 때만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개입했다. 총운행 시간은 약 1시간, 거리는 약 40㎞였다.
이번 시연에는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동참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실제 수출할 부품을 차량에 싣고 달린 것이다. 시연 코스는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들이 가장 많이 운행하는 구간 중 하나다.

대형트럭 자율주행은 승용차 자율주행에 비해 몇 배 더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레일러가 연결된 대형트럭은 준중형급 승용차(배기량 1600㏄ 수준)와 비교해 길이는 3.5배, 폭은 1.4배에 달한다. 화물 무게를 빼더라도 9배 이상 무겁다. 그만큼 정밀한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카메라 3개, 레이더(전파탐지장치) 2개, 라이더(레이저 센서) 3개, 트레일러 연결 굴절각 센서 1개, 위치확인시스템(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를 자율주행 시연 차량에 장착했다.

현대차그룹은 대형트럭 자율주행 상용화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대형트럭 자율주행을 통해 물류산업의 최적화와 효율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관계자는 “대형트럭 자율주행은 운송비용을 낮출 수 있고, 화물 도착 시간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형트럭에 의한 사고 빈도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의 자율주행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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