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리즈 가솔린 위주로 판매…디젤은 판매 않기로
잇단 화재에 520d 판매 '빨간불'
하반기 디젤 신차 출시 어렵게 돼

BMW코리아의 주력 세단 3시리즈. (사진=BMW 홈페이지)

BMW 승용차의 한국 시장 주력 모델인 320d가 신형 교체를 6개월 이상 남기고 판매를 중단한다. BMW 디젤 차량의 잇따른 화재 사고와 소비자들의 불신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신형 3시리즈 출시 전까지 지금의 3시리즈는 가솔린 320만 팔고 디젤 320d는 사실상 판매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신규등록을 확인해 본 결과 지난달 320d 판매량은 단 1대에 그쳤다.

BMW 관계자는 "320d는 재고가 없다"며 판매 중단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BMW코리아가 주력 모델을 수개월 동안 팔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코오롱모터스, 도이치모터스(5,32020 -0.37%), 한독모터스 등 주요 딜러점에서도 신형 3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진 리콜 대상에서 빠진 320 위주로 팔고 320d는 하반기 남은 기간 판매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320d는 상반기 3000대가 팔려 520d, 530 등 5시리즈 다음으로 판매고가 높았던 인기 모델이다. BMW코리아가 올 연말까지 끝내기로 계획을 잡고 있는 10만6000여 대의 리콜이 예정보다 지연되면 신형 3시리즈 판매 시기는 더 늦어지게 된다. 젊은 층의 비중이 높은 320d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엔진룸 화재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면서 독일 본사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물량을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320d 물량 조절은 화재 사고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대 인기 모델인 520d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시리즈는 지난해 신형으로 교체돼 리콜 대상(2011~2016년 생산)은 아니지만 520d의 '불차 이미지'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520d 판매량은 반토막 났고, 리콜 서비스가 완료되기 전까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전체 라인업 중 디젤 모델의 비중이 가장 높은 수입차 브랜드다. 리콜 대상이 대부분 디젤 모델이어서 하반기 실적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차량 화재가 멈추지 않고 대규모 리콜로 인해 BMW코리아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가 들어간 뉴 X2, X4, X5 등 하반기 신차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BMW 관계자는 "신차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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