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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고점 논란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다. 주가가 정상 흐름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들이 재차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 하락 우려 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21일 오전 11시11분 현재 삼성전자(47,400150 0.32%)는 전날보다 450원(1.03%) 오른 4만4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76,7002,400 -3.03%)는 2200원(2.95%) 오른 7만69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이 2% 넘게 상승하는 등 반도체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침체 국면이 시작될 수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일시적이고 덜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새로운 산업이 PC 및 스마트폰 수요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반도체주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봤다.

그는 "회사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그리고 실적을 보면 주가는 지금보다 올라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실적 대비 주가가 많이 밀린 상황"이라고 했다.

D램 가격은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2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분기별로 본다면 3분기가 가장 좋을 것이고 내년 1~2분기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내년 3~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반도체 가격이 다시 오를텐데, 이는 통상적인 반도체 업황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반도체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해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장 수급과 가격 논리 앞에서 신규 수요 확대 논리가 설 자리는 마땅치 않다"며 "그러나 반도체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바닥권까지 회귀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의 존립기반이 사라지는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는 중장기적 저점매수의 기회라는 판단이다.

그는 "저점매수가 현재 반도체의 핵심 접근전략"이라며 "먹은 게 없으니 토해낼 것도 없고, 수세에서 공세로의 태세전환을 서두를 때"라고 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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