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비하는 기업들

서울 강서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코오롱 제공

코오롱은 주력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신규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하이테크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양산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상표 등록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CPI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을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로 꼽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준비하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의 필수 소재다. 둘둘 말아서 다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가볍고 얇아 벽에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자동차 등에 사용돼 대표적 고부가가치 소재로 꼽히는 타이어코드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2600억원을 투입해 짓기 시작한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은 올 3분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1만8000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고관절염 세포 치료제 인보사를 국내에 출시했다. 출시 7개월 만인 지난 5월 누적시술 1000건을 돌파했다. 홍콩과 마카오, 몽골, 사우디아라비다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 하이난성에 5년간 23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제약업계에서 “인보사는 세계 관절염 환자들의 희망이자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옥시메틸렌(POM)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6년 독일 바스프와 손을 잡았다. 바스프의 기술 노하우와 코오롱플라스틱의 제조기술을 합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설립하고 경북 김천에 연산 7만t 규모의 POM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은 올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코오롱플라스틱은 연간 15만t의 POM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 효율성 향상과 제조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은 지난 4월 서울 강서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가 새로운 연구개발(R&D) 허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이 입주했다. 한 관계자는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원앤온리 타워가 새 성장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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