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비하는 기업들

LG화학 충북 청주 RO필터 전용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처리 RO필터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340,0004,500 1.34%)은 사업부문별로 사업 구조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해 2025년 ‘글로벌 5위권 화학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시설 투자도 공격적으로 늘려 지난해(2조5000억원) 대비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기초소재 부문은 고부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유망 소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인 엘라스토머의 생산량을 올해 29만t으로 늘리며 글로벌 3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약 25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에 연간 400t 규모의 탄소 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작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전지 부문은 선제적인 R&D로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3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성능과 원가경쟁력을 겸비한 시장 선도제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편광판 등 기존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수처리 사업, 기능성 필름 등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편광판 사업 세계 1위인 LG화학은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현지에 편광판 라인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처리 사업은 지난해 6월 이집트 최대인 30만t 규모 해수담수화 설비에 수처리 RO필터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재료 부문은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성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양극재 분야에서는 지난해 GS이엠 양극재 사업 인수를 통해 생산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전구체 제조 기술력도 확보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향상할 수 있는 ‘고밀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명과학 부문은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항암 분야를 신약 개발 주요 질환으로 선정해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당뇨 및 연계질환 분야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개발 경험으로 얻은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면역·항암 분야에서는 자체 R&D 역량 강화와 더불어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의 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 개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어떤 경영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 물, 바이오 분야를 중장기적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미래를 위한 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R&D 분야에만 사상 최대인 약 9000억원을 투자했고, 매년 투자 규모를 10% 이상 늘려나갈 예정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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