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비하는 기업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건설장비 전시회 ‘콘엑스포’에서 최신 굴삭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은 ‘선제적, 능동적인 대처’에 방점을 두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한 건설기계는 1만105대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66% 증가했다. 지난 6월 중국 내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해 10.6%를 기록했다.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본사가 딜러를 직접 관리해 고객 신뢰도를 높인 결과다. 본사에서 파견된 건설기계 전문가가 장비 점검부터 교육,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두산케어’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스페인, 3월 미국에서 건설기계 딜러들을 모아 대규모 미팅을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텔레매틱스(원격통신+정보과학) 서비스인 ‘두산커넥트’ 등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지역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북미지역 소형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밥캣도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쑤저우 공장을 인수하고 소형 건설장비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브 브랜드인 ‘어스포스’도 출시했다. 기초 설계와 주요 부품은 밥캣 기준에 맞추고 부수적인 부품들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게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지난 5월에는 인도 첸나이의 백호로더(앞쪽에 짐을 들어올리는 로더, 뒤에는 굴삭기를 장착한 다목적 건설장비) 공장을 인수하고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전자 소재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를 생산하는 (주)두산 전자 사업부는 전지박(薄) 사업에 진출한다. 전지박은 충전 후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을 말한다. (주)두산은 내년까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4만㎡ 부지에 공장을 짓고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미래 제조산업에도 대비하고 있다. 6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SAP와 업무협약을 맺고 발전사업과 해수담수화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의 발전 기자재 설계·제작 역량과 SAP의 IT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발전설비 운영 솔루션을 개발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013년 소프트웨어개발팀과 데이터분석팀으로 구성된 디지털 혁신 조직을 꾸리고 발전 플랜트 고장을 예측하는 프로그램과 스마트폰으로 풍력발전기의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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