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비하는 기업들

GS칼텍스 연구원들이 대전 중앙기술연구소에서 바이오부탄올을 연구하고 있다. /GS 제공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핀테크와 같은 ‘게임 체인저’의 등장으로 시장 패러다임과 룰이 바뀌어가고 있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앞서나갈 수 없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한 기업만이 생존을 넘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불확실한 미래에서 살아남으려면 ‘절차탁마’의 자세로 회사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GS는 허 회장의 주문에 따라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에 축적한 기술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 케미칼 및 복합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는 물론 생산기술 상용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등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2016년에는 5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바이오 부탄올 시범공장을 착공했다.

GS칼텍스는 여수 제2공장 인근 43만㎡ 부지에 2조원을 들여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기로 했다.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 설계 작업을 시작해 내년 착공 예정이다. GS칼텍스는 MFC가 기존 생산 설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으로만 연간 4000억원이 넘는 추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에너지는 핵심 사업영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GS에너지는 미래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육상 생산광구 지분을 취득, 하루 5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국내에 도입하고 있다. 국내 유전 개발 역사상 단일사업 기준 최대 규모다. 아울러 미국 네마하 생산광구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프리콘 서비스’를 적용해 2015년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 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프리콘 서비스란 선진국형 발주 시스템으로 발주자와 설계자, 시공자가 프로젝트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참여 기업들은 각자 맡은 분야의 노하우를 공유, 3차원 설계도 기법을 통해 시공상의 불확실성이나 설계 변경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한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실수는 줄어들고 효율은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리테일은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뱅크에 참여했다.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파르나스를 인수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과감한 신사업 투자를 통해 한 차원 높은 도약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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