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105일 만에 등판
'칼날 제구'로 팀 승리 견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들자 노련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자들도 손을 쓰지 못했다. 최고 시속은 149㎞였으나 기교 섞인 그의 공은 웬만한 강속구보다 위협적이었다. 105일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팀이 5연패에서 벗어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뽑아내면서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지난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2.12였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1.77까지 내려갔다. 류현진은 이날 89개의 공 중 67.4%인 60개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넣으며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5회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이어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이날 임무를 모두 완수했다.

류현진은 교체 직전인 6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와 작 피더슨의 희생플라이로 팀이 1점을 얻으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다저스는 이후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서가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3-3 동점을 허락했고 류현진의 승리도 무산됐다. 다저스는 12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브라이언 도저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4-3으로 승리, 5연패에서 탈출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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