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업은 위축되는데
신산업 성장 기대 못미치자
경제공동체 실현 의기투합

통합공항 이전지 교통망
광역철도·광역도로 구축
특화산업·인재육성 맞손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13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오경묵 기자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인접도시를 연결하는 메갈로폴리스 건설을 위한 ‘대구·경북 경제공동체’ 구상이 본격화된다. 메갈로폴리스는 광역시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연결된 거대 도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13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광역경제권 발전계획 공동수립, 통합공항의 경제·물류공항화 등 7개 항의 ‘대구·경북 한뿌리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세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대구와 경북이 단일 경제공동체 추진에 나선 이유는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데다 대구·경북의 휴대폰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등 수출주도산업 쇠퇴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두 지방자치단체는 물 의료 로봇 가속기신약 탄소섬유 화장품 등 신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기존 산업을 대체할 만큼 육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권교체 후 중앙정부인사, 국책사업 지원 등의 분야에서 대구·경북이 소외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지역에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자유한국당 출신은 대구와 경북뿐이다. 구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원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등 대구·경북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분석이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은 공동선언문에서 ‘경제공동체 실현’을 가장 강조했다. 지역의 미래성장 기반이 될 기업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고 지역 기업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경제 발전계획도 함께 세우기로 했다.
권 시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메갈로폴리스 추진 구상을 밝혔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이 함께 성장하려면 ‘메갈로폴리스 대구·경북’ 구상을 실천해야 한다”며 “대구·경북 인구가 각각 250만 명과 270만 명이지만 대구와 인접도시가 협력하지 않으면 대구와 경북이 함께하는 경제공동체를 조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통합공항 이전지역 교통망 확충, 대구와 인접 도시 간 도시계획공동입안, 광역철도망 구축, 대구도시철도 연장, 광역도로 건설협력 등이 포함됐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특화산업 육성, 융복합 인재 공동양성과 청년 창업·취업, 산·학·연 협력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통합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대구·경북 문화관광산업 육성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문제가 된 낙동강 과불화화합물 배출 등 수질오염 사고와 관련한 낙동강 맑은물 공급 체계 구축과 물산업 공동육성 등도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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