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골목마다 보랏빛으로 피는 박주가리, 골목에서 뛰어놀고 있는 우리는 박주가리 씨앗들입니다. 가난해서, 쓸모없는 것들마저 쓸모가 있던 시절이지요. 소달구지에 살림 싣고 토끼도 싣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네요. 옛말하며 살 때가 다시 온다고, 옛 얘기 하며 살 때가 온다고 그렇게 믿던 시절이 있었지요. 가난을 견뎌야만 했던 그 옛날, 아주까리 명주실 털빛으로 빛납니다. 그 옛말은 영원히 죽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것을 모르고 사는 우리들, 작은 것 하나 소중히 여겼던 저 옛날로 다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이소연 < 시인 (2014년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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