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제재 동참 여부가 변수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재개로 석유 공급과 재고가 감소하고 국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월간 원유 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이란 제재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11월5일부터 이란이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제3국 정부와 기업도 미 정부의 제재를 받는다. 이란의 하루 산유량은 400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다.

IEA는 “현재 세계 석유 시장이 안정돼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며 “이란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가 시작되면 전 세계 원유 공급량과 적정 재고량을 유지하기도 버거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150만 배럴로, 올해보다 11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거래를 차단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이 석유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량이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오를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CNBC는 미 정부의 경고에도 중국과 인도, 유럽연합(EU) 등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점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국제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인도(23%)와 EU(20%)도 이란의 주요 수출 상대국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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