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45% 증가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이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중국 반도체 업체가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모는 1조3460억원이었다. 9253억원어치를 수출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5%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최근 5년간 역대 최다인 2015년 하반기(1조2208억원)를 넘어섰다.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를 제조하거나 고품질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클린룸 장비, 제조한 반도체 품질을 확인하는 검사 장비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 바로 공급하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한국 기업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장비 호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반도체산업에 20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 및 검사 장비 업체들은 내수시장은 불경기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는데 중국 수출이 늘어나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반도체 설비 75%를 국산화하겠다고 선포하는 등 자국 산업 육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 20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장비 수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대중국 수출이 줄면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가 수출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술 격차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가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투자가 적극적이다 보니 한국도 위기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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