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RCO 평단원보다
제소리 낼 제2수석에 더 끌려"
클라리네티스트 김한도 합류
오보이스트 함경(25·사진)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평단원 생활을 접고 9월부터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에 새 둥지를 튼다.

그는 지난 5월 말께 열린 입단 오디션을 통과해 제2수석으로 선발됐다. 함경은 14일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할 목관앙상블 ‘바이츠 퀸텟’ 공연 전까지 입단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 했지만, 갑작스레 태도를 바꿔 소식을 알렸다.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은 유카-페카 사라스테, 사카리 오라모 등 유명 지휘자들이 이끌어온 곳으로 시벨리우스 등 북유럽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이는 악단이다.

함경은 한국 관악기 연주자 역사에 새 획을 긋고 있는 ‘샛별’이다. 만 20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닉 카라얀 아카데미에 뽑혀 2년 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무대에 섰다. 2015년 이반 피셔가 이끄는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잉글리시 호른), 2016년 독일 하노버 슈타츠오퍼 수석으로 임용됐다. 같은 해 8월엔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을 제치고 2011년 음악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1위 오케스트라에 뽑힌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RCO에서 제2오보에 단원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활동해 왔다. 그는 “제2오보에(평단원)보다 제소리를 더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제2수석 자리로 옮기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이직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바이츠 퀸텟에서 활동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도 비슷한 시기에 이 악단의 클라리넷 부수석 자리에 올라 당분간 같은 악단에서 두 명의 한국인 수석이 공연하게 됐다. 지난 4월 악단 오디션을 주저하던 김한에게 “과거 몇 차례 협연했을 당시 합이 매우 잘 맞았고 분위기도 좋은 악단이었다. 한번 지원해보자”고 먼저 제안할 정도로 함경은 핀란드방송교향악단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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