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향기

해외서도 부담없는 ‘호캉스’

롯데호텔, 美·日·러시아 등 11개국 진출
한국인 직원이 상주… 응급상황 등 대응
한 건물에 백화점·마트 있어 쇼핑도 편리

켄싱턴호텔&리조트 사이판에만 3곳
한국인 입맛에 맞춘 요리 선보여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도 ‘국적 호텔’이 있다. 해외에 나가 있는 국내 호텔들이다. 롯데호텔, 이랜드 그룹의 켄싱턴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괌, 사이판 등 휴양지뿐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도 진출했다. 이런 호텔엔 한국인 직원이 상주한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레스토랑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 러시아·미국 등에 11곳 운영

국내 호텔 중 해외에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곳은 롯데호텔이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1개 호텔을 열었다. 모스크바를 비롯해 사마라, 블라디보스토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에서만 4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과 괌,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미얀마 양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일본 니가타 등에도 롯데호텔이 진출했다. 롯데그룹이 2015년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는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호텔이다.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등 유명인들이 생전에 단골로 이용한 호텔로도 유명하다.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

해외에 있는 롯데호텔의 최대 장점은 한국어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호텔에 한국인 직원이 최소 1~2명씩 상주하고 있다. 체크인·아웃 등 기본 서비스뿐 아니라 해외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국어 대응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베트남 호찌민의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과 ‘롯데호텔 하노이’ 두 곳의 한국인 투숙객 비중은 30~40%에 이른다.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은 17층 건물에 283개 객실, 6개 식음 매장, 연회장, 야외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호찌민에서 택시를 타고 “롯데호텔로 가 달라”고 하면 대부분 알 정도로 유명하다. 롯데호텔 하노이는 롯데센터하노이 33~64층에 들어서 있다. 한 건물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있어 쇼핑하기에도 편리하다.

롯데호텔 하노이

롯데호텔은 레스토랑도 한국인 친화적이다. 미얀마에 있는 롯데호텔 양곤은 한식당 ‘무궁화’를 비롯해 중식당 ‘도림’,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등 국내 롯데호텔에 있는 식음 매장이 똑같이 들어가 있다. 롯데호텔은 해외에 호텔 수를 늘리면서 식음 부문 서비스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롯데호텔 어느 곳에 가든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글로벌 컬리너리 R&D센터’를 열었다. 센터에선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제과 전문가들이 메뉴 개발을 하고 체인 호텔 간 표준화, 식자재 발굴, 최신 조리 트렌드 분석, 직원 교육 등이 이뤄진다.
롯데호텔은 ‘프리 빌리지’란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별도의 비용 없이 가입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롯데호텔에서도 동일하게 사용 가능하다.

◆사이판서 3개 호텔·리조트 운영하는 이랜드

이랜드그룹의 켄싱턴호탤앤리조트는 사이판에서만 3곳의 호텔·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켄싱턴호텔 사이판’ ‘PIC 사이판’ ‘코랄 오션 골프 리조트’ 등이다.

켄싱턴호텔 사이판

켄싱턴호텔 사이판은 호텔 내 객실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대규모 연회장, 수영장, 키즈카페 등 휴양과 관련한 콘텐츠를 다 담고 있는 ‘올인클루시브 호텔’이다. 지상 13층 건물에 313실의 객실이 있으며, 대부분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이 호텔에선 패들보드, 카약, 스노클링, 아쿠아로빅 등 다양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코코몽 캐릭터를 활용한 ‘코코몽 캠프’도 운영 중이다. 코코몽 체조, 색칠공부, 스포츠 등의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사이판 섬 남단 산안토니오에 있는 PIC 사이판은 308실 규모의 종합 휴양 리조트다. 대규모 워터파크가 있는 게 특징이다. 액티비티풀, 키즈풀, 유아풀 등 수영장만 7개가 있다. 코랄 오션 골프 리조트는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사이판에서 유일하게 LPGA 규격을 충족한 18홀 골프장을 갖췄다. 절벽 사이를 넘겨야 하는 7번홀은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이다.

이랜드 그룹은 이들 호텔에 국내 켄싱턴호텔 소속 셰프를 돌아가면서 근무시켜 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또 한국인 직원을 상주시키고 한국어 메뉴판과 안내문 등도 마련돼 있다. 현지 직원에게도 한국어 교육을 하기 때문에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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