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 대회 단체전 2위…이번엔 금메달 탈환 목표

"개인전 우승이야 단체전 금메달 따면 따라온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단체전 금메달 되찾는 게 최우선 목표죠."

30도가 넘는 기온에 강렬한 뙤약볕이 피부를 파고들듯이 내리쬐는 11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 연습 그린에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여학생 3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임희정(18·동광고3년), 정윤지(18·현일고2년), 유해란(17·숭일고1년) 등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이다.

이들은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지난 1주일 동안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합숙하며 막바지 훈련에 매진했다.

이들은 이날로 국내 훈련을 모두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짐을 꾸려 오는 15일 결전지 자카르타로 떠난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에 내려진 특명은 단체전 우승 탈환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맏언니 임희정은 "우리 목표는 무조건 단체전 금메달"이라면서 "개인전 우승 욕심이야 없지는 않지만 단체전 우승이 먼저"라고 못을 받았다.

정윤지 역시 "개인전 성적이야 단체전 우승을 목표로 뛰다 보면 저절로 따라 오는 것 아니냐"면서 단체전 금메달 탈환을 다짐했다.

막내 유해란은 "개인전에서 메달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소영 코치 역시 "단체전 금메달을 다시 가져오자고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골프는 기본적으로 개인 운동이다. 단체전 성적을 먼저 염두에 두는 플레이가 쉽지는 않다는 속성이 있다"면서 "그래서 그동안 훈련 기간에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보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하도록 하는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여자 대표팀 팀워크는 최고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임희정은 "나부터 개인전 메달 욕심을 내려놓으니 후배들이 잘 따른다"고 웃었다.

이들 셋은 지난 4월 한국·일본·대만 3개국 대항전 네이버스 트로피에서 우승을 합작하면서 단체전 우승 공식을 이미 풀어낸 바 있다.

그러나 단체전 금메달 탈환은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아시아 골프의 핵으로 떠오른 태국의 기세가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특히 태국의 천재 소녀 아타야 티티쿨은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이 유력한 강적이다.

자카르타의 기후와 잔디도 같은 동남아 지역인 태국 선수들이 우리 선수보다 익숙하다.

임희정은 "경기력에서도 쇼트게임이나 퍼트는 태국 선수들이 우리보다 경험이 많다"면서 "1주일 동안 자카르타 현지 훈련 때도 그린 주변 러프에서 빠져나오는 연습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오라 컨트리클럽에서도 연습 시간의 상당 부분은 그린 주변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에 할애했다. 오라 컨트리클럽은 동남아시아 지역 골프장에서 주로 쓰는 버뮤다 잔디가 심겨 있다.

이곳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출전해 실전 감각을 가다듬은 막내 유해란은 "자카르타에 가서도 1주일 정도 더 훈련하겠지만 준비는 끝났다"면서"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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