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수치스럽지만, 중국의 장기적 발전 위해 불가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강경 일변도의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인 전략이 아니며 그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패배를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인 쉬이미아오는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칼럼을 기고했다.

쉬이미아오는 "미국의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서고,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제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한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5천억 달러에 달하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은 1천300억 달러에 불과해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로 계속 맞설 수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쉬이미아오는 "중국은 무역전쟁에 대응해 유럽 등과 힘을 합치려고 노력했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유럽연합(EU), 일본, 멕시코 등이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6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무역 분쟁을 타결지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미국과 EU는 가장 친한 친구이며, 그 누구든 우리가 적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쉬이미아오는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강경 전략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내 학계, 싱크탱크, 금융계 등에서 무역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정책 방향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며 "중국이 지난 40년간 개혁개방을 통해 얻은 것은 미국 및 그 동맹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통합됐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여전히 미국의 수요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으므로 미국과 경제적으로 대치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으며, 미국과의 대결보다는 중국 내부의 발전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쉬이미아오는 "무역전쟁에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중국의 전략은 분명히 실패했고 오히려 미·중 갈등만 심화시켰다"며 "무역전쟁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단기적인 손실이 때로는 장기적인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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