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무역전쟁의 책임이 온전히 미국에 있다며 연일 '미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국내·해외판은 10일 '무역전쟁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이번 무역전쟁의 본질은 '중국 굴기(堀起)'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중미 무역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미국은 과거에도 자국을 위협하는 국가에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과 일본 사례를 들면서 "소련이 해체된 주요 원인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 때문이었다"면서 일본 역시 미국이 주도한 '플라자합의'때문에 엔화 가치를 올렸고, 이후 '잃어버린 20년'의 함정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국제교류 법칙에는 '60% 규칙'이 존재한다"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 경제 규모의 60%에 달하고, 미국의 세계 제1의 지위를 위협하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 국가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을 통해 "미국의 무역전쟁 도발은 패권주의의 발로이자 글로벌시대 최후의 발악과 같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대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만찬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비판한 것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한편으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의 대외개방 정책인 일대일로를 비판하고 있다"며 "미국은 케케묵은 지역 정치적 사고에 빠져 행동과 목적이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중국이 굴기 하는 것과 국력이 강해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자신의 병을 진단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약을 먹지 못하다 보니 아스피린과 해열제만 마구 먹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그러면서 '미국에 오는 거의 모든 유학생이 스파이'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내에서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내 인종차별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며 "이 발언은 미국 내 반(反)중 정서와 중국 혐오증이라는 새로운 기조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중미 간 무역전쟁이 중국인을 향한 인종차별주의에 기름을 부은 셈"이라며 "미국 지도층의 중국 굴기에 대한 비이성적인 인식과 우려는 장기적으로 미국에 해롭고, 양국 관계를 더 회복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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