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1929년 8월11일,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베이브 루스(본명 조지 허먼 루스)는 미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투수 윌리스 허들린을 상대로 시즌 30호이자 개인 통산 500호 홈런을 때려내 메이저리그에 신기원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0홈런 고지를 점령한 것이다.

‘전설의 홈런왕’ 루스는 1895년 미국 동부 볼티모어에서 선술집 아들로 태어났다. 다섯 살 때부터 잎담배를 피웠다고 알려질 만큼 문제아였던 그는 아버지에게 이끌려 가톨릭계 성모마리아 공업학교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야구를 배웠다. 루스는 1914년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베이브(babe)’란 별명을 얻은 건 이때다. 촌티를 버리지 못하고 애처럼 감독만 따라다니던 모습을 비꼰 것이었지만 이후 그를 부르는 애칭이 됐다.
‘베이브’는 이탈리아어로 ‘밤비노’다. 1920년 루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양키스로 이적한 뒤 85년간 레드삭스가 우승하지 못한 것을 두고 ‘밤비노의 저주’라고 부른다. 루스는 1935년 은퇴하기까지 메이저리그 22년간 통산 타율 0.342와 714개 홈런, 출루율 0.474, 장타율 0.690, OPS(출루율+장타율) 1.164 등을 기록했다. 수많은 기록이 이후 행크 애런 등에 의해 깨졌지만 통산 장타율과 OPS는 루스를 넘어선 선수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루스는 1948년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