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재현 만나 의견 조율
박 부회장 "삼성 - CJ 가교역할 하겠다"

CJ그룹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65·사진)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삼성그룹 핵심경영인 출신의 CJ그룹 행은 두 그룹이 오랜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화해무드로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78년 삼성 공채 19기로 삼성SDI에 입사해 기획담당 이사를 지낸 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부사장),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지냈다.
박 부회장은 CJ대한통운 경영 전반 자문과 CJ그룹의 대외활동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CJ 측은 설명했다. CJ의 대외활동은 2013년부터 이채욱 부회장이 맡아오다가 지난 3월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면서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이 대신해왔다. 박 부회장이 2005년 삼성 중국 본사 사장에 임명돼 6년간 중국 삼성을 이끌며 ‘중국 내 제2삼성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만큼 재계 대표 ‘중국통’으로 불리는 박근태 사장과 호흡을 맞춰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이재현 CJ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만나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삼성과 CJ가 불편했던 건 예전 얘기고 지금 두 분(이재현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사이가 좋다”며 “이제 본격적인 화해 무드가 될 것이고 이 역할을 내가 한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해온 분야와 다르지만 책임감이 큰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공식 근무를 시작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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