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취업준비생 1만 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할 ‘청년 소프트웨어(SW) 교육’ 참가자에게 매달 100만원이 넘는 교육지원비를 주고, 일부 교육생은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자격과 기준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것은 SW 인력 충원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일 것이다.

삼성은 지난 8일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전장부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나같이 높은 SW 역량을 필요로 하는 신사업이다. 문제는 SW 인력 수요는 넘쳐나는데 국내에서는 역량을 갖춘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부족한 인력을 해외에서 충당해온 삼성전자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SW 교육에 직접 나서겠다고 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삼성은 한국경제신문이 ‘스트롱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디지털 시대 필수 언어인 코딩 등 SW 교육 확대를 강조한 2014년 초·중등학생 대상 SW 영재 교육을 위해 본지 및 당시 미래창조과학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SW 교육은 기업의 이런 자구노력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는 지금 “SW 인력 확보를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절박감을 느끼는 기업과 달리 정부의 대응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시장에서 필요 인력 부족 신호가 감지되면 학교 교육, 직업훈련 등에서 즉각 반응이 나타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너무나 경직적이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력 양성이 시급한데도 대입제도를 놓고 시간을 허비하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SW 등 시장이 원하는 분야의 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교육 및 직업훈련 개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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