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부터 맹타

"브리티시오픈 예선 탈락과 11일 7언더파는 종이 한장 차
골프는 원래 그런가봐요"

고진영도 3언더파 상위권
서연정, 8언더파 단독 선두

박인비가 10일 제주시 오라CC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1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주(커트 탈락한 브리티시 여자오픈)와 종이 한 장 차이였고 그렇게 다르지 않은 플레이였는데, 결과로는 많이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골프가 원래 그런 것 같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에 출전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지난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커트 탈락한 것을 언급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한국으로 일찍 돌아와 시차 적응을 할 수 있었다”는 농담까지 던지며 긍정심을 잃지 않았던 그는 대회 첫날부터 맹타를 몰아치며 선두권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국내 대회 다승에 도전

박인비는 10일 제주시 오라CC(파72·6619야드)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단독 선두로 나선 서연정(23)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는 박인비가 2년 전 커트 탈락, 지난해 56위에 그치며 부진했던 대회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3월 우승을 차지한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기록한 9언더파 63타 이후 가장 좋은 한 라운드 성적을 적어냈다. 올해 전까지 KLPGA투어에서 준우승만 여섯 번 하다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국내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했고 이번 대회에서 다승 기회까지 마련한 것.
박인비는 7월 한 달간 휴식기를 가진 뒤 복귀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커트 탈락한 건 공백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그는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2주 만인 이번 대회에선 예전 경기력을 되찾으며 ‘골프 여제’다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인비는 “1~2개 대회에 나서면 감은 빠르게 올라온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선수들은 공백기를 가지면서 일정을 짜지 않지만 나는 다른 사람보다 몰입 속도가 조금 더 빠른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성적은 여름에 좋은 편”이라며 “여름 경기가 많아 익숙해지는 것 같다. 아직 우승을 이야기하긴 이르지만 내일 끝나면 (우승과 관련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이날 전반에 3타, 후반에 4타를 줄였다. 7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선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모처럼 국내 출전 고진영도 ‘선전’

서연정은 18번홀(파4) 이글과 함께 버디 6개를 잡으며 8언더파 64타 단독 선두로 나섰다. 드림(2부)투어에서 뛰다 올해 정규투어로 다시 올라온 나희원(24)이 박인비와 동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박인비와 함께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고진영(23)도 올해 처음 국내 팬들을 찾은 자리에서 첫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이날 버디만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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