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폐사 500만…"폭염 일소피해, 재해보험 주계약으로 전환 검토"

사진=연합뉴스

이개호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취임 첫 일정으로 폭염 피해를 겪는 경남 거창의 과수·축산 농가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자마자 취임식도 미룬 채 폭염 피해 점검차 경남 거창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사과 등 과일과 육계 등 가축의 폭염 피해를 들여다보고, 추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거창에 지역구를 둔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이 참여해 이 장관에게 폭염 피해 농가들이 조기에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복구비를 신속히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현장을 둘러보고서 피해 농가의 어려움을 줄이고자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미가입 농가에 대해서는 농약대(자연재해로 농작물이 일부 피해를 봤을 때 병충해 방제에 소요되는 비용)와 대파대(대체 파종을 심을 때 드는 비용) 등 복구비를 빨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보험 가입 농가에 대해서는 재빨리 손해평가를 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날 현재 501개 농가에 대해 47억8천900만원이 지급됐다.

피해가 심한 곳은 생계비와 고등학생 학자금을 지원하고, 영농 자금 상환 연기나 이자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피해 농가가 원하면 '재해대책경영자금'을 낮은 이자에 지원한다.
특히 잦아진 재해에 대응하고자 사과·배 등 과수의 봄 동상해와 여름철 폭염 일소(日燒·햇볕 데임) 피해는 재해보험 특약에서 주계약으로 전환해 농가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이 밖에도 농협 계약재배에 참여하는 사과·단감 농가에 일소피해 예방 자재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포도·복숭아 자조금 가입 농가에 대해서는 복합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유례 없는 폭염으로 이날 현재 508만8천 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닭이 471만6천 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3만5천 마리·메추리 11만6천 마리·돼지 2만1천마리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31만96마리로 피해가 가장 컸다.

충남 83만1천243마리, 전남 82만5천547마리, 경기 72만3천539마리, 경북 55만456마리 등이 뒤따랐다.

벼와 과수 등 농작물 피해도 총 1천965.1㏊에 이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과수 피해가 957.5㏊로 가장 컸고, 특작 416.8㏊·채소 407.5㏊·전작 157.9㏊·벼 25.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 농작물 피해가 957.8㏊로 가장 컸다.

이개호 장관은 "농업재해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농가는 보험에 가입해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일소피해 과일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탄저병으로 2차 피해를 볼 수 있어 문제가 된 과일은 재빨리 제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낮 시간에는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사과·배추 등 성수품 가격이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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