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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횡보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지수 반등을 이끌 만한 상승 동력은 부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4.89포인트(0.21%) 내린 2282.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지난주 중 2300선을 회복했으나, 지난 10일 외국인의 '팔자'에 밀려 1% 가까이 크게 내리며 다시 2280선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전주보다 149.44포인트(0.59%) 내린 25313.1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4.87포인트(2.00%) 오른 2795.31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기술적 반등 이상을 견인할 상승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개별 종목별 실적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2250~2330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270~2320, NH투자증권은 2250~2330을 각각 예상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이슈가 재점화 된 이후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의 관계는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제조업 관련 지표와 중국 증시의 흐름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중국이 7월 수출에서 4개월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시장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형성했으나 이는 6월 이후 전개된 위안화 절하가 완충 작용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 이후 9%나 하락, 미중 무역 분쟁 확산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데, 금융시장의 우려는 실물 경기에 점차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방어를 하고 있는 현 시점과 미중 무역분쟁이 2라운드로 전개 될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중국 수출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 소비 지표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심리지수, 소비 심리 대비 실제 소매판매 추정치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9~10월 글로벌 산업생산 증가 및 재고 확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김병연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과 선진국 소비 기대를 감안하면 수출주의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8월 말 예정된 중국 A주 제2차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편입 이벤트에 국내 증시 수급이 영향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SCI는 지난 5월말 A주 2.5%를 최초편입한 데 이어 오는 8월말 종가기준 2.5%를 추가 편입할 예정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주를 2.5% 추가 편입할 경우 MSCI EM 지수 내에서 한국의 비중은 줄어든다"며 "2000억달러에 달하는 MSCI EM 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현재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8월 MSCI EM 지수 리밸런싱 파장은 국내증시 내 외국인 수급 최대 1350억원 이탈로 파급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면 중립 이하 수급 영향이 우세한 8월 A주 편입이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 국내 증시 파장은 중립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흥국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둘러싼 경계적 시각이 여전하겠지만 저점 반등 시도가 전개중인 만큼 이번 이벤트를 역발상격 비중확대 호기로 활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당부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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