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40% 감소보다
증권가, 차기작 지연에 더 우려
주가 11%↓…목표가도 떨어져
넷마블(119,0003,000 2.59%)은 게임업계에서 ‘구로의 등대’로 불렸다. 야근이 잦은 탓에 밤에도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 넷마블의 등불도 이제 오후 8시면 꺼진다.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이다. 결과는 새 게임 출시 지연과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9일 넷마블은 1만6000원(11.27%) 떨어진 1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2만2500원까지 하락하면서 작년 5월12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의 1차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0.8% 줄어든 6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시장 경쟁 심화로 리니지2레볼루션을 비롯한 간판 게임의 매출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실적 악화보다 신작 출시 지연을 더 우려하고 있다. 전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넷마블은 하반기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출시 연기를 내비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발자 근로시간 준수로 신작 출시가 계속 미뤄지면서 올해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출시 시기가 당초 3분기에서 연내 목표로 연기됐다”며 “세븐나이츠2와 BTS월드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7만원에서 13만원으로 23.5% 내렸다. 이날에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13개 증권사가 넷마블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 곳도 7개나 됐다.

엔씨소프트와 컴투스도 신작 출시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각각 5.04%, 19.25% 떨어졌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신작 출시 지연은 치명적이다. 국내 업체들이 규제에 발목을 잡힌 사이 중국 게임업계는 정부 지원과 거대한 자국 시장을 발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업종이 게임”이라며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게임주는 신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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