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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준수씨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내 계좌 한눈에'를 보고 홈페이지를 찾았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은행 계좌를 조회한 김 씨는 15년 전 계좌를 개설했던 A은행에서 '잠든 돈' 6만5000원을 찾았다. B저축은행에서는 32만원이 든 입출금 통장을 발견했다. 취직 후 주거래 은행을 바꾸면서 모두 잊고 지낸 자산이었다. 그는 요즘 직장 동료들에게 금융 정보 사이트를 소개하며 숨은 돈 찾기를 독려하고 있다.

'잠든 돈' 찾기가 재테크의 첫 걸음으로 떠올랐다. 내 계좌 한눈에, 내보험찾아줌 등 금융 정보 사이트에서 잠자는 돈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자그마치 10조원이 넘는 금융권의 잠든 돈이 소비자들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는 지난 12월 개시 이후 일 평균 7만7000건의 이용 실적을 올렸다.

인기 요인은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사를 직접 찾지 않고도 은행계좌, 보험가입·대출, 카드발급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1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거나 만기 후 1년이 지난 계좌 중에서 잔고가 50만원 이하인 경우 계좌 해지, 잔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다. '숨은 돈' 찾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이날부터는 79개 저축은행 계좌도 조회가 가능해져 접속자가 급증했다. 금감원은 1년 넘게 거래가 없는 저축은행의 계좌가 380만2480개, 예·적금 금액은 148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100만원 이상 장기 미사용 고액 계좌는 1만3827개에 달했다. 금감원이 추산한 전 금융권의 휴면·장기(3년 이상)미청구 금융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8000억원이다.

금감원의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이용하면 잠들어 있는 다양한 금융 자산을 만나볼 수 있다. '내 계좌 한눈에'도 파인을 통해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다.

파인의 '잠자는 내 돈 찾기' 서비스는 △휴면예금·휴면보험금 통합조회 △자동차보험 과납보험료 △휴면성 증권 △미수령 주식 △카드포인트 △미환급 공과금 △파산금융기관 미수령금 등 은행·보험·증권사·우체국 등 다양한 금융사의 거래 내역과 휴면 자산을 확인할 수 있다.
숨은 보험금을 찾아주는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도 인기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험 가입은 물론이고 보험료 납부 현황, 만기·해지 유무를 일목요연하게 조회해 볼 수 있다. '내보험 찾아줌'을 통해 숨은 보험금을 확인하고 보험사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보험금 지급을 청구하면 3일 안에 보험금을 수령한다.

지난해 12월 중순 금감원이 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해 6월 말까지 6개월간 474만명이 총 2조1426억원의 보험금을 찾아갔다. 1건당 평균 115만원 수준이다.

금감원과 보험업계는 '내보험 찾아줌'을 통해 보험금 확인 뿐 아니라 온라인 보험금 지급 신청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매해 1390억원어치가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도 숨은 돈이 돼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파인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에서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보유하고 있는 카드의 포인트를 조회할 수 있다. 각 카드사의 잔여 포인트와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시기를 알아두면 좋다.

각 회사별 금융상품과 함께 금융꿀팁도 얻을 수 있다. 금감원의 '보험 다모아', '펀드 다모아', 'ISA 다모아', '금융상품 한눈에'를 이용해 각 금융사의 상품들을 비교해서 보면 된다.

외국환거래법규 유의사항(해외직접투자편), 자동차보험 특약 100% 활용 노하우, 보이스피싱 사기예방 서비스 등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유익한 금융정보 200가지도 '금융꿀팁 200선'으로 잘 정리돼 있다.

금융자문서비스는 온라인 또는 유선으로 이용 가능하다. 부채 관리 방법, 보험계약 해지, 노후 소득 만들기 등 금융 자문을 요청 사례와 상담내용도 직접 볼 수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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