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대우건설

1983년 업계 첫 기술연구원 설립
특허출원 706건·국가 신기술 65건
'세계 최고 수심' 거가대교 등
국내외 랜드마크 구조물 잇단 시공

7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1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에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스마트 프리미엄 주거공간 선도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기술능력평가액(1조7282억원) 2위를 달리는 건설사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기술력을 쌓은 결과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침매터널 공법을 적용한 거가대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세계 최단 기간에 완성한 월성 원자력발전소 등 랜드마크 구조물을 건설했다.

고부가가치 플랜트 건설 분야 선두주자

대우건설은 한국 건설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톱 건설사다. 해외에선 1970년대 후반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지역 등 세계 40여 개 국가에서 300건 이상의 공사를 수행하며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여왔다. 대우건설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건설전문지 ENR의 세계 건설사 순위에서 꾸준히 50위권 내에 들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와 발전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건설에 힘써온 대우건설은 이 분야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해외 발전 EPC(설계·조달·시공)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대우건설은 2003년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12건, 77억달러 규모의 발전 EPC 공사를 수주했다. 1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발전소 공사도 4건에 이른다. 이와 함께 국내외 민자발전사업과 신규 발주되는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업스트림(원유생산부문)과 탱크팜(저장시설) 분야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토목사업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심, 최장 길이, 국내 최초 침매터널 공사인 거가대로(거가대교, 가덕해저터널)를 비롯해 세계 최대 시설용량(254㎿) 및 국내 최초 조력발전소인 시화조력발전소를 완공했다. 또 국내 최장 도로터널인 인제터널을 개통했고, 국내 최초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식 댐인 보현산댐 공사의 공기를 단축시키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해외 토목시장에서는 알제리에서 부그줄 신도시, 엘하라쉬시 하천정비, 콘스탄틴 하천정비, 젠젠항 공사 등을 추진하며 해외 토목의 거점을 마련했다. 이라크 알 포 방파제 공사,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 등을 따내며 중동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의 미개척 시장인 보츠와나에서 교량공사를 수주하며 23년 만에 남부 아프리카시장에 재진출했다. 싱가포르 지하철216공구를 수주하며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 신기술 개발 앞장

이 같은 구조물들은 기술력을 중시하는 대우건설의 기업문화에서 비롯됐다. 전문적인 연구개발을 필요로 하는 원천기술은 경기 수원에 있는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다. 서울 본사에 있는 각 분야 기술부서에서는 주로 응용기술을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기술연구원과 본사 기술부서가 협력해 개발하고 더 나은 수준으로 개선해 현장에 적용하는 구조다.
대우건설은 1983년 건설업계 최초로 연구와 실험을 함께 수행하는 기술연구원을 열어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 1994년 업계 최초로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됐으며 특허 706건을 출원해 643건을 등록,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 환경, 방재 등에서 개발한 새로운 기술 65건이 국가 신기술로 지정됐다.

토목 분야에서는 조립식 교량, 특수교량, 지반 급속 보강, 방폐장 설계·시공, 고내구성 콘크리트 관련 주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택건축 분야에서는 초고층 건물 시공 중 변위관리(BMC), 제로에너지, 소음진동저감, 빌딩정보 모델링(BIM), 스마트 콘크리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해상잔교 설계, 고급 전산해석, LNG 탱크 설계·시공, 특수용접·비파괴검사, 수처리플랜트 등과 관련해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09년 DBS공법이 대한민국 기술대상 은상을 받았고, 2014년엔 초고층 정밀시공을 위한 고급시공단계 해석 프로그램이 ‘한국을 빛낸 산업기술 성과’로 인정받았다. 2016년엔 BMC공법이 ‘건설기술인의 날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건설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스마트건설관리, 드론(무인항공기) 활용 사업, 해저 파이프라인 사업, 탄소자원화, 보수보강사업 등 ‘스마트 컨스트럭션’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을 회사 내부에 축적하는 동시에 협력업체들과 공유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등록된 특허와 신기술 42개를 97개 중소기업에 이전한 결과 대우건설은 기술료로 약 59억원(누적)을 벌어들였다.

정보통신기술, 주거공간에 선도적 적용

이렇게 쌓아올린 기술력은 주거공간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지진에도 안전한 초고층 건물, 강추위와 무더위에도 편안한 주거공간,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건물 등은 수준 높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이런 기술력은 푸르지오가 톱 아파트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대우건설은 2003년 푸르지오 브랜드를 내놨다. 업계 최초로 친환경 개념을 도입한 브랜드다. 자연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을 뜻한다. 대우건설은 국내 경기 침체와 부동산 규제 강화 등 주택시장의 위기 속에서도 2010년 이후 7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1위를 기록했다. 푸르지오 브랜드 아래 친환경 상품 전략을 수립해 2009년 이에 걸맞은 설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였다. 2011년 올라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주택 ‘마이 프리미엄’ 제품을, 2012년에는 이보다 높은 차원의 주거문화상품 ‘라이프 프리미엄’을 론칭했다.

2014년에는 프리미엄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를 감안해 대표 주거상품 푸르지오와 정상을 뜻하는 단어 서밋(summit)을 결합해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내놓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은 기본이고 그곳에 사는 입주민의 깊이 있는 인생까지 더해져야 진정한 프리미엄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는 브랜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주거공간에 접목한 스마트 프리미엄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주거공간에 선도적으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한국경제 건설부동산부 서기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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