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30,650100 -0.33%) 주가가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정부의 탈(脫)원자력발전 정책, 전기요금 한시적 인하 방안, 영국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 등 악재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8일 한국전력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원(0.33%) 떨어진 3만3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11월18일(2만9800원) 후 4년7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달 들어서만 8.86% 하락했다. 탈원전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로는 29.7% 떨어졌다. 이 기간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27조7007억원에서 19조483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총순위도 5위에서 15위로 밀렸다.

최근 한국전력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가정의 전기료 폭탄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7~8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한국전력 적자를 정부가 보전하라”는 등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차라리 한국전력 주식을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하고 세금으로 적자를 감당하라”는 다소 과격한 주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악재들이 한국전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5년 7~9월 3개월간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했을 때도 한국전력의 매출은 256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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