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CEO에게 듣는다

장비 시장 규모 국내만 '조 단위'
필수 장비 '다중입출력장치' 개발
연말부터 본격 공급 나설 것

내년 사상 최대 실적 예상
적자 LED 사업부 매각 추진
마켓인사이트 8월8일 오후 2시11분

이동통신 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26,100300 1.16%)(KMW)는 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900원(3.31%) 내린 2만63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하락했지만 1년 전 주가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130%에 육박한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주식시장이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 KMW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덕용 KMW 회장(사진)은 “5세대(5G) 효과”라고 말했다. 이 회사 창업자인 김 회장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G 이동통신 시대에는 고성능 통신장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5G 기반시설(인프라)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장비업계 호황은 연말에 시작해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W는 핀란드 노키아와 손잡고 5G 통신장비용 ‘다중입출력장치’를 최근 개발했다. 5G 시대에 걸맞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다수의 안테나를 사용해 다양한 경로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 기술을 확보한 회사는 KMW와 에이스테크 두 곳뿐이다.

김 회장은 국내 5G 통신장비 시장 규모가 국내에서만 ‘조(兆)’ 단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동차가 늘어나면 도로를 넓히고 노선을 확대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5G는 4G 대비 데이터 용량은 약 1000배 많고 속도는 200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급증한 데이터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인프라 확대가 선결돼야 한다. 기지국과 주파수 대역이 각각 10배는 늘어나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 회장은 “기지국과 주파수 대역이 늘어날수록 통신장비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한다”며 “장비의 성능이 고도화되면 장비당 부가가치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KMW는 다중입출력장치를 올해 말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키아, 스프린트, KDDI 등이 주요 고객사다. 장비는 물론 안테나와 필터 등 부품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KMW의 올해 매출은 3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매출은 이에 비해 최소 두 배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145억원에 달했던 KMW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3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 703억원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의 원인인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를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분할한 후 구조조정을 실시해 고정비를 크게 줄인 덕분이다. KMW는 지난달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LED 사업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지분 전부를 팔거나 일부는 남겨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MW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MW에 대해 “5G에서 가장 먼저 성과를 낼 2018~2019년 유망주”라며 목표주가로 3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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