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거래절벽 '숨통'
급매물 소화…매도우위 전환

이달 들어 서울 압구정동에서 전고점을 돌파한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소형 매물뿐 아니라 30억원 이상 고가의 덩치 큰 매물도 올초 고점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분위기다. 작년부터 압구정동 아파트가 서울 집값 급등을 선도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압구정동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압구정 현대10차 전용 108㎡ 한강변 고층 매물이 2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전고점인 22억9000만원을 1억원 웃도는 가격이다. 인근 현대3차 전용 84㎡는 지난주 21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2월 전고점은 20억6000만원이다. 지난달 말부터 19억~20억원대 매물 여러 건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그간 거래가 뜸하던 대형 매물도 이달 들어 손바뀜이 잦아졌다. 현대1·2차 전용 161㎡ 저층 매물은 지난주 34억원에 팔렸다. 강변 쪽 고층 매물은 3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매물 모두 지난 4월 말 기록한 기존 고점(33억4500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강변과 가까운 같은 주택형 매물은 37억원을 호가한다. 이 단지 전용 198㎡ 한강변 매물은 지난주 43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기존 최고가(43억9900만원)보다는 낮지만 올 4~5월 실거래가보다는 1000만원 올랐다. 같은주 현대6·7차 전용 139㎡는 5월 전고점과 같은 31억원에 거래됐다.
4월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압구정 현대아파트 거래는 한산했다. 지난달 말부터 저가 급매물이 소화되더니 이달 들어선 매도자 우위로 장세가 바뀌었다. 매수세가 매물 공급을 웃돌면서 경쟁이 붙어 기존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압구정 H공인 관계자는 “집값 오름세에 보류되는 매물이 많다 보니 거래 한 건이 이뤄질 때마다 호가가 1억원씩 오른다”며 “현대13차 전용 96㎡는 지난달 23억원과 24억원에 각각 팔렸고 요즘은 26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집을 사들이는 이들은 대부분 1주택 실수요자다. 압구정동 J공인 대표는 “최근 매수자들은 대부분 반포 잠원 대치 등 강남권 다른 지역에서 기존 집을 팔고 압구정에 신규 진입하는 1~2주택 갈아타기 수요”라며 “다주택자 세 중과로 매물이 적은 와중에 실수요자들이 높은 호가를 빠른 속도로 받아주면서 시세가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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