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이나 포비아'
‘자동차 굴기’를 향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파상공세가 거세다. 칠레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현대·기아자동차를 밀어내고 판매 1위로 올라섰다.

7일 칠레자동차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리, 창정, 창안 등 중국 업체들은 올 상반기 칠레에서 3만1000대(점유율 15.6%)를 팔아 1위에 올랐다. 칠레에 진출한 지 10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 디자인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GM), 닛산 등을 제쳤다”며 “중국 업체들이 해외에서 현대·기아차를 앞지른 곳은 칠레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휩쓴 중국 자동차업계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고급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볼보,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등 외국 자동차회사 지분도 잇달아 사들였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중국의 맹추격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고질적 고비용·저효율 구조 등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와 함께 한국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철강과 조선산업도 중국의 거센 도전 앞에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은 현대중공업 등 한국 업체들의 텃밭이던 해양플랜트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장창민/김보형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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