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전 끝낸 민주당 당권 주자들…'親文 마케팅' 격화

'강한 리더십' 앞세운 이해찬
김경수와 찍은 사진 공개하며
"시간 지날수록 대세론 확산"

'경제 당대표' 내세운 김진표
문 대통령 대선 특보단이 지지성명
"親文의 지지선언 이어질 것"

'세대 교체' 주장하는 송영길
"親盧와 親文은 구분해야
이해찬 의원, 대통령도 부담될 것"

최고의원 선거 '1인 2표'가 변수
8명 중 5명 선출 '깜깜이 선거'
당대표 후보와 합종연횡 예고

이해찬 의원(왼쪽부터), 김진표 의원, 송영길 의원.

초반 탐색전을 끝내고 중반전으로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진표·송영길 의원이 ‘이해찬 대세론’ 차단을 위해 본격적인 견제 전략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당권주자 ‘대세론’ 놓고 기싸움

열흘간의 초반 선거전을 지낸 후 각 후보 진영의 움직임이 한층 부산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 의원 측과 ‘대세론 구도가 깨지고 있다’는 김·송 의원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주부터 제주·호남·충청 등 전국 대의원대회를 순회하며 대의원과 당원들을 만난 후보들은 저마다 초반 판세가 나쁘지 않다고 자평하고 있다. 송 의원은 ‘세대교체론’을, 김 의원은 ‘경제 당대표론’을, 이 의원은 ‘강한 리더십’을 각각 들고 당심을 파고들었다.

선거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당초 전략을 수정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송 의원은 ‘경제당대표’를 앞세운 김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9일 ‘경제 관련 정책 공약’을 내놓는다. 김 의원은 “경제만 외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정당혁신’안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민주당의 ‘20년 집권’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친문재인’ 마케팅도 거세질 전망이다.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특보단’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 의원 지지선언’을 했다. 특보단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특보단은 온 힘을 다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정권교체를 이뤄 냈다”며 “문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인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상대 후보 진영에서 제기하고 있는 근거 없는 주장과 유력 친문 주자의 ‘지지설’ 등을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보지 않겠다”며 “친문 대표 주자로서 김 의원을 향한 공식적인 지지 선언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김 의원을 지지한 특보단의 대표성이 의심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 측은 “문 대통령과 30년 이상 살아온 친구”라며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식사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김경수가 이해찬을 지지한다’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재인의 이지스함’을 자처한 송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을 구분해야 한다며 ‘진짜 친문’을 주장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사람들이) 친노라고 이야기한다”며 “사실 문 대통령보다 선배고 더 윗사람이라 대통령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고위원은 1인 2표제가 최대 변수

당대표 경선과 달리 관심에서 다소 떨어진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제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 의원(기호순) 등이 출마를 밝힌 상태다.

선거 당일 유권자들이 남은 한 표를 어느 후보에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8명 중 5명을 선출하는 ‘경우의 수’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처음으로 분리 선출키로 하면서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권력 서열 3위에 오를 ‘1위 최고위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간 ‘러닝메이트’ 시스템이나 최고위원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캠프 관계자는 “혼전이 이어질 경우 당대표 후보와 뜻을 같이하는 최고위원 후보들의 ‘짝짓기’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박재원/배정철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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