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中 스마트폰 위협

샤오미 이어 韓시장 출사표
보급형 '노바라이트2'…자급제폰으로 첫 출시

샤오미폰 "가성비 좋다" 소문
초도물량 사흘만에 완판

TCL도 '블랙베리 키2' 내놔
듀얼유심 기능 등 내세워

노바라이트 2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화웨이·샤오미·TCL 제품 출시

블랙베리 키2

화웨이는 오는 13일 보급형 스마트폰 노바라이트2를 한국 시장에 자급제폰으로 출시한다고 6일 발표했다. 12일까지 예약판매한다.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구입하는 자급제폰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엠모바일, 11번가, 옥션, 신세계몰 등 온라인 판매처에서 살 수 있다.

이 제품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 659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5.65인치 디스플레이와 3기가바이트(GB) 램, 32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다. 지문 인식 솔루션과 두 가지 앱(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원터치 스플릿 스크린’ 기능을 지원한다.

또 사진 촬영을 즐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후면부 1300만 화소, 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이용해 배경 흐림(아웃포커스)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는 초상화 모드, 피부 보정 기능 등을 제공한다. 국내 출고가는 25만3000원이다.

지난달 16일에는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5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자급제폰은 물론 SK텔레콤, KT, CJ헬로 등 통신사들도 홍미노트5 판매에 나섰다. 샤오미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모델로 5.99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636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후면부 1200만 화소,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전면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배터리 용량도 4000㎃h로 큰 편이다. 램은 4GB, 저장공간은 64GB다. 출고가는 29만9200원이다.

블랙베리의 최신 제품 블랙베리키2도 지난달 26일 CJ헬로를 통해 출시됐다. 원래 캐나다 기업이던 블랙베리는 2000년대 후반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지만 애플, 삼성전자 등에 밀려났다. 2016년 12월 스마트폰사업을 접기로 하고 중국 전자회사 TCL에 상표권과 함께 인수됐다. 블랙베리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품은 TCL이 제조하고 있다.
블랙베리 키2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물리 쿼티 키보드가 가장 큰 특징이다. 중급 제품에 내장되는 스냅드래곤 660 칩셋을 장착했다. 유심카드를 두 개 넣을 수 있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서로 다른 통신사에 중복 가입하거나 두 번호를 동시에 쓸 수 있다. 가격은 64만9000~69만3000원이지만 단말기 지원금을 적용하면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CJ헬로는 설명했다.

◆‘외산폰의 무덤’ 극복할까

한국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65.3%를 기록했다. LG전자 12.2%를 포함하면 두 회사가 77.5%를 차지했다. 16.7%로 2위인 애플을 제외하면 나머지 외국 업체의 판매량 비중은 5.8%에 불과하다.

한국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본진’인 영향이 크다. 게다가 통신사를 통한 판매가 대다수를 차지해 대량으로 파는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선택약정할인 비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지고 올해 들어 자급제 시장이 커지면서 외산 제품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제품과 비교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는 입소문도 퍼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11번가를 통해 홍미노트5 판매를 시작했는데 초기 물량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사흘 만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블랙베리키2를 내놓은 CJ헬로 관계자도 “다른 메이저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팔리고 있다”며 “블랙베리 마니아는 물론 듀얼유심 기능에 대한 수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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