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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진통 끝에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저스터치'를 출시했다. 하지만 가맹점 확보에 실패한 데다 업계 2위 삼성카드도 발을 빼는 등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 추후 단말기 보급과 함께 불거질 비용 문제까지 고려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롯데·하나·현대·BC·KB국민·NH농협 등 7개 카드사는 이달부터 모바일 NFC 결제 '저스터치(Justtouch)'를 서비스하고 있다.

저스터치는 국내 카드사들이 공동 개발한 모바일 NFC 결제 규격이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터치하면 결제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기존의 결제 방식(삼성페이, 바코드를 이용한 앱카드 결제)은 스마트폰을 켠 후 앱 접속이나 인증 등 추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 비해, 저스터치는 화면만 켜져 있으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 과정이 줄어드는 만큼 고객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혜택보다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사용 편의성"이라며 "결제 과정과 대기 시간이 줄어드는 편리함을 느끼면 이용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입 전부터 우려됐던 단말기 보급 문제가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대당 20여만원의 단말기 가격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는 문제다.

카드사들은 가맹점이 단말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가맹점들은 카드사가 비용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저스터치가 도입된 가맹점은 편의점 CU, GS25, 이마트24와 홈플러스, GS슈퍼마켓, GS의 H&B스토어 랄라블라 등 3만3000여개 매장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이 9월 중 합류하면 4만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전국 카드 가맹점이 270만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하다.

저스터치에 참여한 카드사들은 "가맹점이 NFC 결제의 장점을 알게 되면 스스로 단말기를 보급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삼성페이의 존재도 걸린다.

삼성페이는 저스터치와 달리 NFC와 마그네틱 방식을 모두 지원해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스터치도 아이폰을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65%)와 애플(16%)을 제외한 스마트폰 점유율을 고려하면 저스터치가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저스터치의 최대 경쟁자는 삼성페이"라며 "삼성카드가 저스터치에서 발을 뺀 것도 결국 삼성페이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저스터치 활성화에 그리 적극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큐알(QR)코드나 생체인증 결제 등 독자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수많은 결제 방식이 경쟁 중인데 이 중 어떤 것이 살아남을지 알기 어렵다"며 "한 가지 결제 방식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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