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매장 등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되면서 업소들이 ‘유리잔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는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커피전문점의 유리잔 대량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2일 도매 쇼핑몰 도매꾹에 따르면 지난달 3째 주부터 현재까지 유리컵·머그컵의 키워드 검색량과 클릭률, 판매 및 상품수 등이 모두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했다. 도매꾹 관계자는 “유리컵 수요가 늘어 홈페이지 내 매장 사업자 전용 ‘유리잔/머그컵 카테고리’를 신규로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일회용 컵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공공부문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을 발표하면서 면적과 이용 적발 횟수 등에 따라 업소에 최대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방침이다.
서울 고척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기모씨는 “최근 최저 임금 상승으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일회용 컵 규제에 나서 더욱 힘들다”며 “유리컵이 깨지거나 도용되는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량 구비해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준호 도매꾹 상품MD 팀장은 “도매꾹의 70%가 사업자 고객이고 그 중 매장을 운영하는 소매업자들이 다수”라며 “저렴하게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상품부터 잘 깨지지 않아 가성비가 좋은 아이템, 각 매장의 로고를 프린트할 수 있는 상품까지 다양하게 구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일회용 컵 사용 외에도 이달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안도 입법 예고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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