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유럽 공장 후보지로 독일과 네덜란드가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독일, 네덜란드 당국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두번째로 해외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서남부 라인란트 팔츠주, 자를란트주 정부와 전기차와 리튬 이온 전지를 함께 생산하는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한 예비 협의를 가졌다.

두 지방 정부는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테슬라에 대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라인란트 팔츠주 관계자는 “공장 유치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를란트주 당국자도 “3월 테슬라와 접촉해 이달 초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라인란트 팔츠주는 지난해 테슬라가 인수한 독일 로봇회사인 그로만이 있는 지역이다. 그로만은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테슬라 전기 배터리 공장에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트위터에 “현재까지는 유럽에서 독일이 기가팩토리의 가장 유력한 선택지”라며 “베네룩스 3국 근처의 독일과 프랑스 국경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인 이들 국가는 전기차 이용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무료 주차를 지원하는 등 전기차 상용화에 적극적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5년 2500억유로(약 327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네덜란드 정부와도 협의를 가졌다. 네덜란드 경제부 대변인은 “테슬라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중 비밀 유지를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네덜란드에 유럽 사업본부를 두고 있으며 유럽 시판용 전기차 조립 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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