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및 고율 관세 부과를 청원했던 미 월풀이 지난 2분기 판매와 매출, 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온 데다 제품력에서 뒤진 탓으로 풀이된다.

월풀은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하락한 51억4000만달러(약 5조8300억원)라고 밝혔다. 손익은 지난해 2분기 1억8900만달러 흑자에서 6억57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대규모 적자는 2014년 인수한 이탈리아 가전업체 인데시트의 영업권과 무형자산을 상각한 데 따른 일회성 영향이 크지만 이를 제외한 주당계속영업이익도 3.20달러로 1년 전 3.35달러보다 감소했다. 2분기 가전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전 세계에서 8.8%, 북미에서 8.6%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원자재인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세탁기 가격이 오르자 판매가 줄었다.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의 소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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