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냉방 수요 급증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24일 대·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수요감축 요청(DR)을 하기로 했다. DR은 한국전력거래소와 계약한 기업들에 전기 사용을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제도로, 작년까지 ‘급전지시’로 불렸다. 정부가 DR을 발동하는 건 올여름 들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3일 “최대 전력수요가 계속 상승하면서 DR 실시 요건이 충족됐다”며 “계약을 맺은 에너지 다소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24일 하루 동안 전력 사용을 자제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DR은 최대 전력수요가 8830만㎾를 초과하고 공급 예비력이 1000만㎾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 발동한다. 기업들에 하루 전 예고하는 게 원칙이다. 2014년 이 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때 참여기업이 861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526곳에 달한다. DR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전력량은 최대 415만㎾다. 전력 예비율은 이날 8.4%로, 2013년 8월19일(6.4%)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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