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철강·조선업 '내우외환'

제 밥그릇만 챙기는 노조

현대重, 어제 전면 파업 돌입
현대車, 7년째 '습관성 파업'
'公자금' 대우조선도 파업 준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올해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현대차는 7년, 현대중공업 노조는 5년째다.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판매 급감과 ‘수주절벽’으로 최악의 위기에 처했지만 노조는 ‘제 밥그릇 찾기’만 고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오후 2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이 회사 노조는 당초 올해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14만6746원(호봉승급분 제외) 올려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가 이달 17일 7만3373원 인상으로 한발 물러섰다. 대신 하청업체 근로자(비정규직)에게도 현대중공업 정규직처럼 자녀 학자금과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추가 요구안을 들고 나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0일 하청업체 근로자를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1사 1노조’안을 통과시켰다. 희망퇴직 등으로 조합원 수가 줄어들자 하청업체 노조까지 끌어들여 세력을 늘려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사측은 일감이 없어 정규직 880여 명이 휴업 중인데, 하청업체 근로자에게까지 복지혜택을 확대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폐쇄하고 울산조선소 4·5도크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원유 시추설비 등 해양플랜트를 생산하는 해양공장 가동도 멈출 예정이다. 해양플랜트는 2014년 11월 이후 4년 가까이 수주 실적이 없다. 해양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정규직 2600여 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3000여 명이 일손을 놓게 된다.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적 자금으로 간신히 회생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에 나설 태세여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4.11%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1인당 연간 평균 임금이 9200만원으로 일본 도요타(832만엔·약 8391만원)와 독일 폭스바겐(6만5051유로·약 8303만원)보다 많은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과 13일 부분파업을 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오는 23~25일 파업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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