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박지은의 MUST 골프
(2) 타깃에 대한 절대 예우 ‘직각’

무의식적 몸의 '보상동작'으로
'훅과 푸시'-'슬라이스와 풀'
'대칭적 문제구질' 동시에 존재

아마추어 골퍼 70~80%가
'스퀘어 체크' 안하는 습관
'정렬 잘 됐다' 착각도 수두룩
“전 와이파이 구질이에요. 구장을 넓게 쓰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어떤 구질이냐?’고 물으면 꽤 많은 분이 이렇게 답합니다. ‘악성 스트레이트’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웃음이 터진 적도 있고요. 아무튼 어떤 구질이라고 딱히 말하지 못할 정도로 종잡을 수 없어 고민하는 분이 많다는 얘긴데요. 싱글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자신의 구질을 이해하고, 나아가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증세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답니다.

아마골퍼 괴롭히는 문제 구질은 딱 두 종류

어드레스는 클럽을 공에 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직각정렬에 꼭 필요한 순서다.

아마추어들을 괴롭히는 문제 구질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슬라이스그룹과 훅그룹입니다. 극단적 좌탄, 우탄인 풀(pull)과 푸시(push)도 각각 슬라이스와 훅그룹에 속한다고 봅니다. 현상은 ‘극과 극’으로 다르지만 따지고 보면 같은 문제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이런 구질들은 헤드가 나아가는 궤도방향을 기준으로 클럽페이스가 열리거나(슬라이스), 닫혀 있어(훅) 생기는 문제입니다. ‘인 앤드 아웃(In & Out)’이니, ‘아웃 앤드 인(Out & In)’이니 하는 궤도설명은 복잡하니까 잊어도 무방합니다. 그냥 스윙 궤도보다 클럽이 열렸느냐, 닫혔느냐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무의식적 보상동작(compensation)이 개입하면서 문제가 더 확대 재생산되는 겁니다. 슬라이스를 두려워한 나머지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를 과도하게 닫아 치면 풀샷이 발생하고, 반대로 훅 나는 걸 걱정해 임팩트 때 페이스를 여는 동작을 자신도 모르게 하면 푸시가 나오게 된다는 거죠.

구장의 왼쪽 오른쪽에서 골고루 OB(아웃오브바운즈)가 터져 나올 때마다 “오늘 내가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면 대개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클럽 페이스 밑부분에 검정 매직으로 줄을 그으면(사진 1) 직각정렬이 잘 됐는지 구분하기 쉽다. 페이스가 열리거나(사진 2) 닫힌 상태(사진4)로 어드레스를 하면 보상동작으로 엉뚱한 샷이 나올 위험이 크다. 정확한 직각 정렬(사진 3)이 해답이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런 문제에서 파생되는 3차 문제도 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정렬이 틀어지는 일입니다. 타깃을 바라봐야 할 양 발끝 정렬선이 자꾸만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슬금슬금 돌아가 결국엔 극단적으로 오른쪽을 바라보거나 왼쪽으로 치우친 어드레스를 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봅니다. 그립도 어느 순간 한 방향으로 크게 치우쳐(강한 스트롱 또는 엄청난 위크 그립) 있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뒤죽박죽 난사(亂射)가 나올 수밖에 없게 됩니다. 첫 칼럼 때도 말씀드렸지만 ‘표준의 상실’로 엄청난 불량제품(샷)이 나오는 셈이죠.
페이스와 타깃 무조건 직각부터 만들어야

그런데 이런 문제가 클럽 페이스를 처음부터 타깃에 직각으로 맞추지 못하는 데서 상당수 발생한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여러 원인이 있긴 합니다만, 의외로 이런 직각화 과정이 부실해서 그립과 어드레스, 정렬이 다 틀어지고 보상동작이 또 개입하는 일이 잦아진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클럽 페이스를 공 뒤에 대고 타깃과 직각이 되도록 한 뒤 어드레스 셋업자세를 만드는 루틴이 일정하면 고수임이 거의 틀림없습니다. 이 동작만 봐도 어떤 구질이 나올지 훤히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직각정렬’을 잘했다고 착각하는 사례도 많다는 겁니다. 감각의 오류는 주변 환경과 시각적 감각 변화 등으로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가끔 라운드할 때 한 번쯤 동반자들의 페이스 정렬각을 살펴보면 이 직각을 맞추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겁니다. 프로도 마찬가지여서 티샷을 하기 전 캐디가 뒤를 봐준 뒤 ‘오케이!’라고 말해주면 그제서야 티샷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착시를 줄이고 직각정렬에 도움을 주는 요령이 있습니다. 저는 검은색 매직으로 페이스 밑부분(4~5번 그루브 부분)에 굵은 선을 그려놓고 라운드 전후 페이스가 타깃라인에 직각을 이루는지를 체크한답니다. 각도가 좀 더 명확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수백 번의 샷 연습만큼이나 라운드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저만의 습관입니다.

페이스와 공을 타깃라인에 직각으로 정렬하는 일은 공과 장비가 만나는 첫 접점입니다. 1도만 더 정확하게 정렬하면 2~3m(100m 기준) 더 홀컵에 붙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직각정렬, 괜찮은 투자 아닐까요.

박지은 < 골프 칼럼니스트·前 LPGA투어 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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