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손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보통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AI관련 산업이 100배, 100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했습니다.

손 회장은 19일 도쿄 ‘더 프린스 파크타워 호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8’행사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놨습니다. 손 회장은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범용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며 “AI기술은 스마트폰의 보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광범위하게 일상에 침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우주탄생 ‘빅뱅’에 비교할 수 있을만한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인류사상 최대혁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가 큰 과제로 대두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손 회장은 “AI가 야기하는 변화가 예상보다 2~3년 빨리올지, 혹은 늦게 올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AI가 인간을 대체해 나간다는 변화의 본질이 중요하다”며 “이미 인간은 기능 측면에서 AI에 대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AI가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손 회장은 수차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이미 AI기술이 인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했다는 인식입니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보가 훼손된 옛 영화의 노이즈를 제거해 복원하거나, 역사학자들이 해독하지 못했던 고문서를 AI가 해독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진보가 이뤄졌다고 손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정확도와 광범위함에 있어 AI의 강점은 더욱 인간과 격차를 벌려가고 있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미 중국에선 25억 명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고 AI의 피부암 발견율은 95%로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의 발견율 87%를 압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카고 등의 도시에선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해 범죄발생을 예측하면서 사건발생 건수를 최대 29%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제조업 분야에선 AI를 활용한 자동공정의 경우, 24시간 낮은 비용으로 불량이나 고장, 재고발생 없이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생산혁명’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자율주행 기술 도입과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교통시스템과 물류 시스템 개선 등도 AI가 한 단계 도약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기존 로봇회사, 자동차 회사, 통신사, 물류회사가 담당하던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아닌 AI가 통제하는 한 단계 더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AI 관련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낙관적 판단도 내놨습니다. AI프로그램을 처리하는 칩의 경우, 휴대폰과 자동차, 게임기, 주택, 가전제품, 소비재에 모두 내장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현재의 중앙처리장치(CPU)성능을 1로 봤을 때 2030년에는 성능이 200배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여, 양적·질적으로 폭발적 성장을 앞두고 있다는 시각도 내비쳤습니다.

손 회장이 그리는 미래가 정확할까요, 아니면 과도한 낙관론일까요.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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